전남 국립의대 2030년 개교는 너무 늦다
2025년 09월 08일(월) 00:00
전남 도민들의 30년 숙원인 전남지역 국립 의대 설립이 2030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전남 의대 설립과 관련해 처음으로 구체적 계획을 내놓았지만 전남도와 순천대-목포대가 요구한 개교 시기보다 3년이나 늦춰져 지역민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교육부 차관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국립 의대와 부속병원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개교 시기를 2030년 3월로 전망했다. 보건복지부 주관 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서 의사 양성 규모를 정해야 교육부가 의대 신설과 입학 정원을 배정한 후 이를 토대로 의대와 부속병원 설립 계획을 세우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예비인증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2027년 3월 개교는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절차와 단계는 당연히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전남지역 1호 공약을 임기 말년에나 실현하겠다는 것은 지역민의 염원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지역에선 전남도를 중심으로 국립 전남 의대 설립을 위해 순천대와 목포대의 통합에 뜻을 한데 모으고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역량을 결집해 왔다. 최근에는 통합의대 설립 공동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의대 설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전남에 국립 의대를 설립하는 당위성을 다시 거론할 이유는 없다. 필수의료 부족 등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의료 인프라 개선을 위해서는 국립 의대 설립이 전제 조건이다. 정부는 절차와 단계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패스트 트랙으로 전남 국립 의대 설립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

설립을 앞당기는 것은 절차나 단계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교육부는 설립 시기를 앞당긴 로드맵을 최대한 빨리 발표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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