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는 KIA 또 끝내기 패…정해영 4점대 마무리
2025년 08월 31일(일) 22:55
8회말 김규성의 역전 그라운드 홈런에도 6-7 패
3실점 정해영 7번째 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4.17

KIA 김규성이 31일 KT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말 2사 2루에서 승부를 뒤집는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규성의 역전쇼에도 KIA는 마무리 정해영의 난조로 다시 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데자뷰 패배’ KIA 타이거즈, 대책이 없다.

KIA 타이거즈가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6-4로 앞선 9회말 출격한 마무리 정해영이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끝내기 악몽이 재현됐다.

이날 패배로 9회초 기록된 김규성의 역전 그라운드 홈런은 씁쓸한 추억으로만 남게 됐다.

어렵게 뒤집었다가 허무하게 지는 KIA의 패배 공식이 또 쓰였다.

선취점은 KIA의 차지였다. KIA가 1회초 김호령과 최형우의 2루타를 묶어 1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KIA 선발 양현종이 바로 1회말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을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스티븐슨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2루에서 안현민이 중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이내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끝이 아니었다. 황재균의 적시타와 장성우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1-3으로 1회말이 끝났다. 양현종은 2회 말에도 1사에서 안치영과 장준원에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4번째 실점을 했다.

선발의 초반 난조에도 타자들이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4회초 오선우가 KT 선발 오원석의 6구째 슬라이더를 우측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3-4로 추격했다.

4회말 양현종이 선두타자 강현우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잡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5회말 1사에서 안현민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불펜이 가동됐다.

조상우가 나와 안타는 하나 맞았지만 홈은 내주지 않고 이닝을 끝내면서 양현종의 성적은 4.1이닝(90구)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이 됐다.

선발이 일찍 물러나면서 불펜진이 바쁘게 움직였다.

조상우가 6회를 책임졌고, 이어 성영탁이 7회 등판해 볼넷과 안타로 2사 1·2루까지 몰렸지만 실점 없이 등판을 끝냈다.

그리고 8회초 KIA가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최형우의 몸에 맞는 볼로 시작된 공격,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던 나성범이 우규민을 상대하기 위해 위즈덤의 대타로 나섰다. 그리고 나성범이 좌측 2루타를 기록하면서 대주자 박재현이 3루까지 이동했다.

투수가 손동현으로 교체됐고, 오선우가 8구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사 2·3루가 됐다. KT가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했지만 김석환이 우익수 앞으로 멀리 공을 보내면서 4-4를 만드는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이어 김규성의 ‘깜짝 홈런’이 나왔다. 김규성이 때린 공이 우측 펜스를 강타했고, 공을 쫓던 우익수 안현민이 점프를 하다가 착지하는 과정에서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그 사이 2루 주자 나성범에 이어 타자주자 김규성까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시즌 3호이자 통산 102호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김규성 개인 첫 그라운드 홈런이기도 했다.

분위기가 KIA로 기우는 것 같았지만 이번에도 불펜이 발목을 잡았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정해영이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스티븐슨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장진혁을 6구째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끝내 승리로 가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만들지 못했다.

황재균과의 승부에서 볼넷이 나오면서 2사 1·2루, 장성우의 좌전안타로 6-5로 점수가 좁혀졌다.

이미 필승조는 다 투입했고 이번에도 정해영을 내리지 못한 이범호 감독은 김상수가 8구째 때린 공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두 명이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김상수는 끝내기 2루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와 함께 정해영은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와 함께 7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평균자책점은 4.17까지 뛰어올랐다.

또 이날 0.2이닝을 던지면서 3명의 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시즌 피안타율은 0.309가 됐다. 1군 라인업에 있는 KIA 투수 중 가장 높은 피안타율이다.

마무리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성적이다.

올 시즌 정해영이 등판한 52경기에서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지 않은 경기는 단 9경기에 불과하다.

KIA는 지난 8회 15·16일 두산 원정경기에서 정해영의 블론세이브와 함께 연달아 끝내기 패를 당하면서 스윕패를 기록했었다. 결국 시즌 처음으로 정해영을 말소시켰지만, 27일 복귀 후 세 번째 등판에서 다시 또 악몽의 9회가 펼쳐졌다.

시즌 내내 비슷한 패배가 반복되고 있지만 이범호 감독과 KIA는 9월이 시작될 때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똑같은 패배로 스스로 가을 잔치로 가는 길에서 멀어지고 있다.

▲수원전적

KIA 101 100 030 - 6

KT 310 000 003 - 7

△승리투수 = 김민수(4승 3패)

△패전투수 = 정해영(2승 7패 26세이브)

△홈런 = 오선우 16호(4회1점) 김규성 2호(8회2점·이상 KIA)

*매진(18:00) - 시즌 291, KT 21번째

*김규성 그라운드 홈런 - 시즌 3, 통산 102번째, 개인 첫 번째

종전: 박해민(LG) 25.7.9. 잠실 키움 전

* 김상수 끝내기 안타 - 시즌 25, 통산 1,347, 개인 5번째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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