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광주·전남 ‘역대급 더위’
2025년 08월 31일(일) 20:05
7월부터 더워 ‘폭염 일수’ 40일
짧았던 장마도 더위 부추겨
올해 광주·전남의 더위는 지난 2018년 ‘극한 더위’에 견줄 만한 ‘역대급 더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올해 여름(6~8월) 3개월 동안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폭염 일수’는 40일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 폭염 일수인 37일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기상 관측(1939년) 이래 ‘최악의 무더위’로 평가받았던 지난 2018년 여름(43일)과 1939년(43일), 1943년(42일)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폭염 일수가 많았다.

특히 올해는 7월에만 폭염 일수가 21일에 달했는데, 지난해 7월 폭염 일수가 5일밖에 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일찍부터 무더위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 폭염 일수는 1994년(24일), 1942년(21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으며, 2018년(20일) 기록도 뛰어넘었다.

지난 3개월간 일 최고기온 평균은 31.5도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일 최고기온 평균 31.99도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2018년 32.36도와는 불과 0.8도 차이를 보였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도 많았다. 올해 여름 기상청은 광주 기준으로 총 56일동안 폭염특보를 발효했는데, 이 중 폭염경보가 발효된 날은 45일이었다.

지난해 폭염특보 발효일 59일 중 폭염경보는 43일 동안 발효했던 것에 비하면 2일 더 오래 더위가 이어진 것이다.

‘최악의 무더위’ 2018년에는 총 51일 특보가 내려졌으며 그 중 폭염경보 일수가 40일이었는데, 그보다 5일 더 긴 기간 동안 폭염특보 및 경보가 유지된 것이다.

기후 변화로 열대야 현상도 역대 가장 빠른 시기부터 나타났다. 광주에서는 지난 6월 20일 올해 첫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는데, 이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빠른 열대야였다.

올 여름 열대야는 31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총 31일 발생했으며, 이는 최근 10년(2015~2025년) 평균 열대야 일수인 21.2일을 웃도는 수치였다.

6~8월 열대야 수로만 따지면 지난해(31일)와 동률이며, 1994년(37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2018년(30일)보다 더 많은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 여름 동안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 상공으로 유입됐고,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자리잡으면서 ‘열돔 현상’을 일으켜 뜨거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장마 기간이 극단적으로 짧았던 점도 무더위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장마는 6월 20일에 시작돼 12일만에 끝났으며, 이는 평년(31.4일)에 비해 19일 짧은 기간이었다. 장마 종료일(7월 24일)도 평년보다 23일이나 일찍 끝나 광주·전남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6일) 이래 두 번째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 기간 중 광주·전남 강수 일수는 4.6일에 불과했으며, 누적 강수량도 55.7㎜로 많지 않았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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