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알아야 이길 수 있다 - 나경택 대한노인회광주남구지회
2025년 08월 29일(금) 00:00 가가
치매, 몸에 큰 병이 없는 노년층이라면 가장 두려운 적이 아닐까 싶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 치매 환자는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불과 10년 전인 2014년에는 62만 명 수준이었으니 증가 속도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다. 광주 남구만 보더라도 노인 인구 6만 명 중 치매 의심자가 4천여 명, 확진자가 200여 명에 이른다.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내 가족, 나 자신이 마주할 수 있는 현실이다.
최근 남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의 ‘찾아가는 치매 조기 검진’ 현장에 어르신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치매 검진을 실시하는 사업인데 복잡하고 낯선 병원이나 센터 방문을 하지 않고 생활공간인 경로당에서 쉽게 검진을 받으니 아주 요긴하고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주월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에서 만난 최 모(68) 어르신은 “치매안심센터 직원이 직접 와서 검진을 해 주니 너무 좋았다”며 고마움을 전했고, 협심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백 모(73) 어르신은 “걷기도 힘든데 경로당에서 검사를 받아 안심이 된다”고 했다. 또 봉선2동 S아파트 경로당 선 모(80) 할머니는 “두 번 검사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방림동 N경로당 강 모(75) 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올해 처음으로 치매 조기 검사를 받았는데 매년 치매센터에서 방문 검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말 속에는 노인들이 얼마나 치매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지, 또 얼마나 작은 관심과 지원에 마음이 놓이는 지가 담겨 있다.
치매 조기 검진은 단순히 숫자를 세고 그림을 따라 그리는 정도가 아니다. 기억력, 주의력, 언어 기능, 시공간 감각 등 뇌의 여러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조기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전문의 진료와 신경인지검사로 이어지고 필요하면 협약병원에서 혈액검사나 뇌 영상검사까지 받을 수 있다. 치매로 진단되면 치료 관리비와 함께 기저귀, 물티슈 같은 돌봄 물품도 최대 1년간 지원된다. 즉 조기 검진은 예방의 문이자 돌봄의 출발점인 셈이다.
전문의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치매의 가장 무서운 점은 발견이 늦어질수록 대응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조기 검진을 통해 조금이라도 빨리 이상을 발견하면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이미 1996년부터 치매 치료제가 사용되어 왔고 꾸준한 복용과 관리로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태도와 함께 ‘3高 관리’를 강조한다. ▲진땀 나게 운동하고 ▲인정 사정 없이 담배 끊고 ▲사회 활동하고 ▲대뇌 활동(책 읽기, 일기 쓰기, 노래하기, 고스톱 등) ▲천박하게 술 많이 마시지 말고 ▲명을 연장하는 식사 등을 할 것과 거기에 3高(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조절을 강조했다. 이 3高가 혈관성 치매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혈관성 치매의 초기 증상은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무기력, 성격 변화, 쉽게 화내는 등 일상에서 자주 보일 수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치매를 피하지 못한 운명이라면 ‘예쁜 치매’가 될 수 있게 미리 노력해야한다고도 한다. 걷고, 숨 쉬고, 밥 먹는 일상의 순간을 감사히 여기며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어르신들은 치매 진행이 더디고 가족과의 관계도 훨씬 평화롭게 유지된다. 반대로 부정적이고 분노가 많은 태도는 치매를 더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결국 치매 예방과 관리는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우리 모두가 치매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대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할 때 비로소 ‘예쁜 치매’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오는 9월 21일은 ‘세계 치매 극복의 날’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말자”는 속담을 기억해서 작은 실천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보자. 치매안심센터와 지역사회가 손잡고 함께 걸어가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치매 조기 검진은 단순히 숫자를 세고 그림을 따라 그리는 정도가 아니다. 기억력, 주의력, 언어 기능, 시공간 감각 등 뇌의 여러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조기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전문의 진료와 신경인지검사로 이어지고 필요하면 협약병원에서 혈액검사나 뇌 영상검사까지 받을 수 있다. 치매로 진단되면 치료 관리비와 함께 기저귀, 물티슈 같은 돌봄 물품도 최대 1년간 지원된다. 즉 조기 검진은 예방의 문이자 돌봄의 출발점인 셈이다.
전문의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치매의 가장 무서운 점은 발견이 늦어질수록 대응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조기 검진을 통해 조금이라도 빨리 이상을 발견하면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이미 1996년부터 치매 치료제가 사용되어 왔고 꾸준한 복용과 관리로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태도와 함께 ‘3高 관리’를 강조한다. ▲진땀 나게 운동하고 ▲인정 사정 없이 담배 끊고 ▲사회 활동하고 ▲대뇌 활동(책 읽기, 일기 쓰기, 노래하기, 고스톱 등) ▲천박하게 술 많이 마시지 말고 ▲명을 연장하는 식사 등을 할 것과 거기에 3高(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조절을 강조했다. 이 3高가 혈관성 치매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혈관성 치매의 초기 증상은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무기력, 성격 변화, 쉽게 화내는 등 일상에서 자주 보일 수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치매를 피하지 못한 운명이라면 ‘예쁜 치매’가 될 수 있게 미리 노력해야한다고도 한다. 걷고, 숨 쉬고, 밥 먹는 일상의 순간을 감사히 여기며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어르신들은 치매 진행이 더디고 가족과의 관계도 훨씬 평화롭게 유지된다. 반대로 부정적이고 분노가 많은 태도는 치매를 더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결국 치매 예방과 관리는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우리 모두가 치매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대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할 때 비로소 ‘예쁜 치매’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오는 9월 21일은 ‘세계 치매 극복의 날’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말자”는 속담을 기억해서 작은 실천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보자. 치매안심센터와 지역사회가 손잡고 함께 걸어가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