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지나간 뒤, 연결되는 마음들 - 김해연 동신대 도시계획학과 3년
2025년 08월 26일(화) 00:00 가가
올해 여름, 광주 전역에 기습적인 폭우가 이어지면서 도로와 지하차도 수 백여 곳이 침수되고 주택 상가도 500건 이상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산구와 북구 일대에서는 하수도가 역류하며 차량 수십 대가 물에 잠겼고 산사태 우려로 주민들이 긴급대피한 사례도 발생했다. 그런데 뉴스 화면 속 무너진 옹벽과 불어난 하천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복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호우주의보’가 발효되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제 재난의 규모화와 함께 재난의 반복에 익숙해지고 있다.
대학생인 나에게 이런 장면은 단순한 뉴스 속 사건이 아니다. 친구들과 온라인 채팅방에서 폭우 피해 소식을 공유하며 “우리 집 근처였으면 어쩔 뻔했어”라는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는 말없이 서로의 무력감을 확인한다. 뉴스 속 통계나 영상보다 가까운 친구들의 이야기가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막막하게 다가온다. 대학생으로서 사회 경험이 충분치 않은 나는 이 거대한 자연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더 선명하게 느낀다.
그 무력감은 단순히 ‘막연한 두려움’에 그치지 않는다. 나는 뉴스 속 폭우 피해 영상과 구조 소식을 접하며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만약 내 가족, 내 친구가 저 상황에 있었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쉽지 않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안도와 걱정, 무력감을 동시에 느낀다.
그런데 작은 움직임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기도 한다. SNS에서 자발적으로 모금을 시작한 사람들, 피해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또래의 모습은 무력감을 조금씩 흔들어 놓는다. 뉴스를 보고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나와 달리, 누군가는 작게라도 움직인다. 우리가 재난을 통해 느끼는 가장 큰 무서움은 어쩌면 ‘피해’ 그 자체보다 상황을 바꿀 수 없는 무기력한 ‘개인’이라는 깨달음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아주 작은 연대와 공감이 그 무력감을 조금씩 이겨내게 한다. 누군가의 고통에 반응하고 아주 작은 방식으로라도 마음을 나누려는 태도는 세상의 속도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은 바꾼다.
물론 재난은 개인의 힘만으로는 막을 수 없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공감하며 작은 연대를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괜찮아?”라는 단 한마디가 때로는 뉴스 속 통계보다 훨씬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폭우가 보여주었다.
이번 여름 폭우는 많은 것을 무너뜨렸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작은 연대가 모여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기술이나 제도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가 완전히 무력한 존재는 아니며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 희망은 이어진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험이 단순히 일시적인 깨달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서로의 어려움을 보고 공감하며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받는 습관을 가진다면 앞으로 닥칠 수많은 위기 속에서 스스로를 지탱하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그 무력감 속에서도 행동과 연대는 가능하다. 작은 발걸음이 모이면 개인의 힘은 큰 힘으로 바뀌고 사회 전체가 조금씩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번 폭우 속에서 확인했다.
서로를 돌아보고 함께 고민하며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무력감 속에서도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재난이 반복되더라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손을 내밀고 서로를 지지하는 힘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깨달음이 쌓이고 이어질 때 청년 세대는 새로운 사회적 연대와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서게 될 것이다.
아주 작은 연대와 공감이 그 무력감을 조금씩 이겨내게 한다. 누군가의 고통에 반응하고 아주 작은 방식으로라도 마음을 나누려는 태도는 세상의 속도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은 바꾼다.
물론 재난은 개인의 힘만으로는 막을 수 없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공감하며 작은 연대를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괜찮아?”라는 단 한마디가 때로는 뉴스 속 통계보다 훨씬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폭우가 보여주었다.
이번 여름 폭우는 많은 것을 무너뜨렸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작은 연대가 모여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기술이나 제도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가 완전히 무력한 존재는 아니며 서로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 희망은 이어진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험이 단순히 일시적인 깨달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서로의 어려움을 보고 공감하며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받는 습관을 가진다면 앞으로 닥칠 수많은 위기 속에서 스스로를 지탱하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그 무력감 속에서도 행동과 연대는 가능하다. 작은 발걸음이 모이면 개인의 힘은 큰 힘으로 바뀌고 사회 전체가 조금씩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번 폭우 속에서 확인했다.
서로를 돌아보고 함께 고민하며 작은 행동을 실천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무력감 속에서도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재난이 반복되더라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손을 내밀고 서로를 지지하는 힘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깨달음이 쌓이고 이어질 때 청년 세대는 새로운 사회적 연대와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