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늙기”…연령 구분 없이 저속노화 열풍
2025년 08월 16일(토) 08:16 가가
광주·전남 식품매장·베이커리 등 건강식 판매 급증
올리브영 광주타운점 등 슬로우 에이징 화장품 인기
올리브영 광주타운점 등 슬로우 에이징 화장품 인기
최근 ‘저속노화(Slow Aging)’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건강한 식재료와 뷰티 제품 등을 찾는 광주·전남 지역민이 늘고 있다. 저속노화는 식습관과 화장품,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초점을 둔 새로운 건강 트렌드다.
◇20대부터 80대까지 저속노화 습관 실천=담양군에 거주하는 서영경(여·57)씨는 매일 아침 올리브오일 한 숟가락과 직접 만든 그릭요거트를 곁들이며 하루를 시작한다. 올리브오일의 불포화지방산과 그릭요거트의 단백질·유산균은 혈관 건강과 장 기능을 돕고, 세포 손상을 줄여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적인 식품이다.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하은(여·24)씨는 “혈당조절과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 전 샐러드와 계란을 먼저 먹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 초반에 채소와 단백질을 섭취하면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고 포만감을 높여 과식을 막아주는 등 노화 지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해 노화 속도를 늦추는 저속노화 실천은 젊은 층부터 고령층까지 연령구분 없이 확산하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인 저속노화 식습관으로는 오트밀·통곡물·현미밥을 통한 혈당 상승 억제, 저염·저당 식단으로 간 기능 보호, 견과류와 씨앗류로 항산화 영양소 보충 등이 있다.
◇건강식 열풍으로 달라진 장바구니=저속노화 트렌드 확산으로 광주·전남지역 유통업계와 베이커리 매장 등에서도 건강한 재료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신세계 본관 지하 1층 글로서리 코너에서는 프리미엄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식초를 판매하는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두 식재료는 항산화 성분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장 관계자 황성희(여·59) 씨는 “지난 5월 진행했던 올리브오일 할인 행사에서 6일동안 3000개 넘게 판매됐다”면서 “이후 올리브오일 1+1 행사를 할 때면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일반 샐러드 드레싱 대신 저당 드레싱, 밀가루 대신 메밀가루, 일반 고기 대신 무항생제 고기 등 저속노화 식품이 지역민의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광주에 거주하는 박팔순(여·82) 씨 역시 좋은 먹거리를 활용한 저속노화 실천론자다. 박씨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챙겨야 한다”며 “쌀은 유기농으로, 버섯은 무농약으로 고른다. 계란도 동물복지 인증 제품만 산다. 집에서 요리할 거라면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밀 발효종 등으로 만든 ‘건강빵’도 지역민들 사이에서 저속노화 식단의 한 축으로 인기다.
광주 북구 삼각동에 있는 베이커리 ‘구월빵귿’에서는 계란·방부제·첨가물을 넣지 않은 천연발효종 빵이 오후 2시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담양군의 비건 베이커리 ‘오프더커프’도 계란과 유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건강빵을 판매한다. 오후 4시 이후에는 대부분의 제품이 매진된다.
◇유통업계도 저속노화 트렌드 대응=저속노화 트렌드에 발맞춰 유통 및 식품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저속노화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관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고객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의점 CU 광주랜드마크점은 지난달 28일부터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멀티비타민과 피로회복제, 여성건강 제품 등 다양한 건강 제품을 소용량 패키지로 선보이고 있는 데, 혼자 사는 젊은 층 등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샐러드 판매점 ‘샐러디 (Salady)’ 광주충장점도 지난달부터 저속노화 영양 구성으로 설계된 샐러드 신메뉴 2종을 출시했다. 단백질이 가득한 그라브락스 연어, 렌틸콩, 병아리콩, 닭가슴살 등을 포함한 샐러드인데,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리브영 역시 지난달부터 저속노화와 ‘헬시플레져(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발맞춰 주류 카테고리를 축소했다. 뚜레쥬르도 최근 ‘고단백 저당 씨앗 깜파뉴’를 비롯한 저속노화 건강빵 3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뷰티산업도 슬로우 에이징 매출 쑥쑥=뷰티산업도 저속노화를 뜻하는 ‘슬로우 에이징’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슬로우에이징은 노화를 거부하는 ‘안티에이징(Anti-aging, 항노화)’과 달리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트렌드다.
CJ올리브영은 모공, 탄력 등을 관리하기 위한 마스크팩, 에센스, 크림과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 예방을 위한 선케어 상품 등 슬로우에이징 카테고리를 전면 배치하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슬로우에이징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글·사진=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임예솔 인턴기자 imimys0222@gmail.com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하은(여·24)씨는 “혈당조절과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 전 샐러드와 계란을 먼저 먹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 초반에 채소와 단백질을 섭취하면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고 포만감을 높여 과식을 막아주는 등 노화 지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건강식 열풍으로 달라진 장바구니=저속노화 트렌드 확산으로 광주·전남지역 유통업계와 베이커리 매장 등에서도 건강한 재료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신세계 본관 지하 1층 글로서리 코너에서는 프리미엄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식초를 판매하는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두 식재료는 항산화 성분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장 관계자 황성희(여·59) 씨는 “지난 5월 진행했던 올리브오일 할인 행사에서 6일동안 3000개 넘게 판매됐다”면서 “이후 올리브오일 1+1 행사를 할 때면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일반 샐러드 드레싱 대신 저당 드레싱, 밀가루 대신 메밀가루, 일반 고기 대신 무항생제 고기 등 저속노화 식품이 지역민의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광주에 거주하는 박팔순(여·82) 씨 역시 좋은 먹거리를 활용한 저속노화 실천론자다. 박씨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챙겨야 한다”며 “쌀은 유기농으로, 버섯은 무농약으로 고른다. 계란도 동물복지 인증 제품만 산다. 집에서 요리할 거라면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밀 발효종 등으로 만든 ‘건강빵’도 지역민들 사이에서 저속노화 식단의 한 축으로 인기다.
광주 북구 삼각동에 있는 베이커리 ‘구월빵귿’에서는 계란·방부제·첨가물을 넣지 않은 천연발효종 빵이 오후 2시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담양군의 비건 베이커리 ‘오프더커프’도 계란과 유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건강빵을 판매한다. 오후 4시 이후에는 대부분의 제품이 매진된다.
◇유통업계도 저속노화 트렌드 대응=저속노화 트렌드에 발맞춰 유통 및 식품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저속노화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관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고객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의점 CU 광주랜드마크점은 지난달 28일부터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멀티비타민과 피로회복제, 여성건강 제품 등 다양한 건강 제품을 소용량 패키지로 선보이고 있는 데, 혼자 사는 젊은 층 등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샐러드 판매점 ‘샐러디 (Salady)’ 광주충장점도 지난달부터 저속노화 영양 구성으로 설계된 샐러드 신메뉴 2종을 출시했다. 단백질이 가득한 그라브락스 연어, 렌틸콩, 병아리콩, 닭가슴살 등을 포함한 샐러드인데,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리브영 역시 지난달부터 저속노화와 ‘헬시플레져(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발맞춰 주류 카테고리를 축소했다. 뚜레쥬르도 최근 ‘고단백 저당 씨앗 깜파뉴’를 비롯한 저속노화 건강빵 3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뷰티산업도 슬로우 에이징 매출 쑥쑥=뷰티산업도 저속노화를 뜻하는 ‘슬로우 에이징’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슬로우에이징은 노화를 거부하는 ‘안티에이징(Anti-aging, 항노화)’과 달리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트렌드다.
CJ올리브영은 모공, 탄력 등을 관리하기 위한 마스크팩, 에센스, 크림과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 예방을 위한 선케어 상품 등 슬로우에이징 카테고리를 전면 배치하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슬로우에이징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글·사진=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임예솔 인턴기자 imimys02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