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KIA, 마운드 변화로 분위기 바꾼다
2025년 08월 11일(월) 20:50
하위권 삼성·두산과 맞대결
투수 코칭스태프 보직 개편
네일 6연전 두 차례 등판
‘불펜 키워드’ 조상우 눈길

뒷심 싸움에 비상이 걸린 KIA가 코치진 개편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엔트리에 복귀한 조상우의 반전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산 넘어 또 산을 만난 KIA 타이거즈가 마운드 변화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KIA는 11일 코칭스태프 보직을 개편했다. 불펜 코치를 담당했던 이동걸 투수 코치가 1군 메인 코치를 담당하고, 이정호 퓨처스 투수 코치가 1군 불펜 코치로 옮긴다.

정재훈 투수 코치와 함께 다케시 배터리 코치가 퓨처스로 이동해 유망주 선수 육성에 나선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변화다.

KIA는 악몽의 역전패를 당하면서 6위에서 새로운 한 주를 준비하고 있다.

주중 롯데와의 경기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제임스 네일이 롯데 알렉 감보아와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자가 돼 6경기 만에 6승을 챙겼고, 7일 경기에서는 6회 5실점을 하면서 위기는 있었지만 1점의 리드를 지키면서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전개된 NC와의 첫 대결은 결과, 과정 모두 최악이었다.

8일 경기에서 김선빈의 두 경기 연속 홈런이자 동점 투런이 나왔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4-5패를 기록했고, 비로 하루 쉰 뒤 진행된 10일 대결에서는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2회초 최형우의 솔로포와 위즈덤, 김호령의 투런포로 5점을 만들었지만 리드는 채 1회도 가지 못했다.

2회말 외야수 이창진의 아쉬운 수비가 이어졌고, 선발 이의리는 제구난조로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실점을 하는 등 분위기가 NC로 기울었다. 결국 KIA가 이의리를 내리고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지만 김건국이 박건우에게 만루포를 맞으면서 5-8로 순식간에 승부가 뒤집혔다.

이후 KIA가 상대의 실책으로 2점 차까지 추격은 했지만 8회말 이창진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다시 흐름은 NC로 넘어갔다. 결과는 12-16패였다.

김도영의 복귀에 이어 아담 올러까지 돌아오면서 모처럼 ‘완전체’로 순위 싸움에 시동을 거는 것 같았지만 부상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김도영이 지난 7일 롯데전에서 부상 복귀 3경기 만에 다시 허벅지를 붙잡고 퇴장했다.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오면서 김도영은 다시 없는 전력이 됐다.

여기에 부상 복귀전에 나선 아담 올러와 복귀 후 4번째 등판을 소화한 이의리는 각각 2.2이닝 5실점, 1.1이닝 7실점이라는 성적표를 작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고난과 엇박자의 2025시즌을 보내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KIA는 원정 12연전을 이어간다. 다음 행선지는 대구와 잠실이다.

올 시즌 3승 7패로 열세를 보인 삼성과 주중 3연전에 나서는 KIA는 이어 잠실로 가 두산과 주말 3연전을 펼친다. 두산에는 8승 1무 3패로 앞서있지만 KIA의 뒷심이 고민이다.

일단 비로 로테이션이 조정되면서 네일이 선발진 스타트를 끊는 것은 반갑다. 마운드의 가장 확실한 카드인 네일은 12일 삼성전과 17일 두산전을 책임진다.

불펜에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앞선 등판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올러와 이의리의 이닝에 따라 불펜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수 있다.

여기에 트레이드와 함께 ‘복덩이’ 역할을 해줬던 한재승이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맞는 등 불펜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조상우가 불펜의 키워드다.

부진을 이어왔던 조상우는 재정비 시간을 갖고 지난 10일 엔트리에 재등록됐다. 이날 경기에서 마운드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위기의 불펜에서 조상우가 어떤 성적표를 작성할 지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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