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발전특위 지역 현안사업 실현 기회로
2025년 08월 08일(금) 00:00 가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과정에서 호남의 한 자치단체장한테 들은 말을 가슴에 새겼다. “호남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들 하는데 국가가 호남의 경제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줬냐”라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정 대표는 민주화에 대한 호남인들의 헌신과 봉사, 희생에 보답해야 한다는 다짐과 함께 티 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이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 당 대표 취임 직후 첫 일정으로 나주 수해현장을 찾은데 이어 6일에는 당내에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지명직 최고위원에 서삼석(무안·신안·영암) 의원을 지명했다. 오늘은 신임 지도부와 함께 무안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광주로 이동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고 한다.
정 대표의 호남 챙기기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아 한 달 동안 호남을 누빌때 예견됐지만 곧바로 실천할 것이라는 기대는 많지 않았다. 눈치 보지 않는 특유의 직설화법은 알지만 ‘티 나게’ 호남을 챙기겠다는 말이 부담스러워 설마 행동으로 옮길까라는 의구심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약속을 전광석화처럼 지키고 있다. 특정 지역을 너무 챙길 경우 부작용이 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민주당의 호남발전특위를 호남지역 현안사업 실현을 위해 최대한 활용해야 할 때다.
후보 시절 정 대표 스스로 호남발전특위에서 군공항 이전 문제와 전남 공공의대 설립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도 있지만 정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부 여당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역 정치권은 호남발전특위를 최대한 활용해 지역 현안사업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