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면박·걸레 수건’에 관광 여수 위상 흔들
2025년 08월 07일(목) 00:00
연간 방문객 1000만명 달성으로 한때 국내 관광지 선호도 1위를 차지했던 여수의 관광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식당과 숙박업소의 서비스 불량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관광도시 여수 이미지가 치명상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시 교동의 유명 음식점은 혼밥을 하러온 여행 유튜버가 2인분을 시켰는데도 ‘빨리 먹으라’고 면박을 줘 비난을 샀고 돌산의 한 리조트형 호텔은 투숙객에게 ‘걸레 수건’을 제공했다가 전국적인 망신을 샀다. 이 호텔의 1박 요금은 40만원이라는데 걸레라고 쓰인 수건을 주고도 제때 교체를 해주지 않고 뒤늦게 사과해 대처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요즘 개그맨 이수지의 펜션 갑질 패러디가 화제라고 한다. 펜션에 가서보니 서비스는 형편 없는데 사용하는 것마다 추가 요금을 받아 국내 여행 전반에 비호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최근 여수를 대표하는 맛집과 리조트의 서비스 불량은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끊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 벌써부터 여수를 패싱하자는 SNS 글도 올라온다고 한다. 내년 9월 세계 섬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여수시 입장에서도 곤혹스러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여수는 유화업종의 장기 불황으로 여수산단이 침체되면서 골목상권이 최대 위기에 놓여 있다.

관광은 이미지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사람이나 한 곳의 잘못이 전체 이미지를 흐려 치명타를 주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서비스 업소를 대상으로 가격과 위생, 손님 응대 등에 대한 분야별 대책을 마련하고 점검에 나섰다고 한다.

자치단체의 계도도 중요하지만 업주들의 서비스 개선 의지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어렵더라도 당장의 이익보다는 멀리 보고 서비스를 하는 자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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