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의 힘 보여준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2025년 08월 04일(월) 00:00
정청래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한 더불어민주당의 8·2 전당대회는 권리당원의 힘을 보여준 선거였다. 정 대표는 박찬대 의원에 대의원 투표에서만 6% 가량 뒤졌을뿐 국민여론조사에서 6대 4로 승리했고 특히 권리당원 투표에선 더블 스코어 차이로 앞서 당선됐다.

전국 권리당원의 33%를 차지하는 호남에선 정 대표가 66.49%를 득표했는데 과거 25~30%선에 머물던 권리당원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51.24%에 달할 정도로 당원들의 자발적인 투표가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거 과정에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4명 만이 정 대표를 지지하고 나머지 14명의 조직표가 상대 후보에게 동원됐지만 당원들의 표심을 넘지는 못했다.

정 대표의 당선은 내란·김건희·해병대 등 3대 특검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검찰·사법·언론 등 3대 개혁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도 당선 소감을 통해 내란 세력을 철저하게 처벌하고 단죄해야 한다면서 내란 사과 없는 국민의힘과는 악수하지 않겠다고 강경 의지를 밝혔다. 당장 여야 관계가 냉각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란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뜻이 담긴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3대 특검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호남 당원들 입장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 대선 당시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아 호남 곳곳을 누비며 선거 승리에 일조한 정 대표가 당선 첫 일정으로 나주 수해현장을 찾아 호남인에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볼 때 호남 발전에 어떻게든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당원을 떠나 호남 유권자들은 정 대표의 당선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줄이 없더라도 유능한 사람을 민주당 후보로 선택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인 민주당 경선이 보다 공정하고 역동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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