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은 불펜 재정비…7월 자책점 14.21 조상우 2군행
2025년 07월 31일(목) 20:05
‘샛별’ 성영탁, 좋은 제구·배짱투 장점…필승조 역할
좌완 김기훈·유지성 콜업…침체된 분위기 전환 기대

부진의 7월을 보낸 KIA 필승조 조상우가 31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조상우는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뒤 엔트리에 재등록될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이범호 감독이 위기 탈출을 위해 불펜에 변화를 줬다. 조상우가 재정비 시간을 보내고, 성영탁이 필승조로 역할을 맡는다 .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와의 7월 마지막 경기에 앞서 엔트리를 대거 바꿨다. 우완 조상우, 좌완 이준영, 외야수 박재현을 말소한 KIA는 좌완 김기훈과 유지성을 콜업했다. 또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외야수 박정우도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번 엔트리의 핵심은 ‘뒷문’이다.

조상우는 KIA가 장현식의 FA 이탈을 채우기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자원이다. 이준영은 오랜 시간 KIA 불펜을 지켜온 좌완 스페셜리스트다. 하지만 투타의 엇박자 속 두 선수의 난조가 계속되면서 KIA는 불펜 핵심 자원들에게 재정비 시간을 주기로 했다.

조상우는 지난 30일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출격해 송구 실책 등을 기록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이 경기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조상우는 올 시즌 51경기에 나와 43이닝을 던지면서 5.02의 평균자책점으로 4승 6패 24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팀에서 가장 많은 홀드를 수확했지만 기복 많은 시즌을 보내고 있고, 7월 10경기에서는 11실점을 하면서 월간 평균 자책점이 14.21까지 치솟았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공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불펜 피칭 때에도 좋은 공을 뿌리고 있고, 데이터상으로도 문제가 없다.

“상우와 준영이가 심리적으로 맞고 하다 보니까 흔들리는 것 같았다. 그런 심리 상태로 올리면 똑같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서 쉬게 할 생각이다”며 엔트리 변경에 대해 설명한 이범호 감독은 “상우를 다른 팀에서 봤을 때와 비슷한 것 같다. 구위나 스피드는 예전하고 비슷하다. 투심을 많이 구사했던 것 같은데 포심으로 스피드는 올라왔다. 구위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팀에서 적응해야 하고, 팬들의 열정도 강한 만큼 부담이 커진 것 같다. 올라가서 블론 하고, 점수를 주고 하니까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 이겨내 줘야 한다. 플레이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조상우가 심리적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샛별’ 성영탁에게 더 많은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프로 두 번째 시즌에 1군 무대에 데뷔한 성영탁은 좋은 제구와 배짱투로 불펜의 새 전력으로 떠올랐다.

30일 경기에서도 8회 1사 1·3루 상황에 나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는 등 이 경기까지 26경기에 나와 31.1이닝을 소화하면서 1.72의 평균자책점으로 12승 2패 1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또 새로 가세한 김기훈과 유지성의 새로운 활약도 기대했다.

이범호 감독은 “상우 자리에 영탁이를 넣어서 세팅을 해도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기훈이가 스피드가 많이 올라왔다고 해서 올릴 생각이었다. 새 선수들이 와서 씩씩하게 던지다 보면 침체된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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