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호민 “1군 마운드 압박감 재미있다”
2025년 07월 16일(수) 08:30
6월 17일 1군 데뷔 후 9경기 10.1이닝 던지며 1승
“집중해서 좋은 감 찾아 후반기 선발승 하고 싶어”

KIA ‘루키’ 이호민이 전반기에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발전된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힘든 것마저도 재미있다”는 루키 이호민의 1군 도전기가 후반기에도 계속된다.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는 매년 눈길 끄는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2년 차 성영탁과 함께 이호민, 김태형이 프로 데뷔전을 치르면서 팬들을 웃게 했다.

이호민은 전반기 9경기에 나와 10.1이닝을 던지면서 2.61의 평균자책점으로 1승을 기록했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모습으로 이름을 알린 이호민은 전반기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후반기 더 많은 것을 얻겠다는 각오다.

이호민은 “생각보다 모든 게 빨리 지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전반기가 지나갔다. 전반기에 부족한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 코치님들도 부족한 부분들 피드백해 주신다. 그 부분들을 빨리 보완해야 원래 던지는 대로 던져질 것 같다.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 노력해서 내 것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전반기를 평가했다.

이호민은 ‘내 폼’을 찾는 데 우선 집중하고 있다. 한화 정우주와 함께 전주고 마운드를 이끌었던 이호민은 입단 후 어깨가 좋지 않아 쉬어가는 시간을 보냈다. 완벽한 몸상태로 프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몸상태는 완벽하게 회복했지만 아직 ‘느낌’이 완벽하지는 않다.

이호민은 “어깨가 안 좋고 나서 던지는 대로 안 나오는 느낌이다.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는데 안 되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아팠던 게 몸에 밴 것 같아서 빨리 고쳐야 할 것 같다”며 “큰 것은 아니지만 작은 것인데 작은 게 쌓이고 쌓이면 커진다. 작은 것부터 고쳐야 좋아진다. 내 폼을 찾는 게 우선이다”고 이야기했다.

또 “캐치볼 할 때 최대한 빨리 찾아야 시합 때 나오는 거니까 캐치볼부터 집중해서 해야 할 것 같다”며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집중해서 좋은 감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이호민은 6월 17일 KT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자신의 프로 첫 상대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괴물’ 안현민이었다. KBO 미래들의 맞대결로 팬들의 관심이 쏠렸던 승부였지만 정작 이호민은 1군 무대의 긴장감 속 자신의 첫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공을 던졌다.

“지금은 전광판도 보고, 타자가 누구인지, 타순도 보고 있다”며 웃은 이호민은 “전반기를 하면서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은 좋았다. 처음인데 안 떨고 던진 것은 괜찮았던 것 같다. 1군 마운드에 서면 생각부터 달라진다. 위협감, 압박감이 크지만 그걸 이겨내야 선수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를 하면서 배운 것보다는 느낀 게 많다. 구위가 약하고, 컨트롤도 아직은 내가 던지는 컨트롤이 아닌 것 같다. 마운드에서 타자와 70%, 나와 30%를 싸운 느낌이다. 그게 제일 아쉽다. 타자에만 집중하지 못하고, 100%를 쏟지 못한 게 아쉽다”며 “전반기 때 느낀 걸 빨리 고쳐서 후반기 때 잘해서 계속 1군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좋았던 순간도, 아쉬웠던 순간도 ‘루키’ 이호민에게는 성장의 동력이자 동기 부여가 됐다.

이호민은 “1군에서는 엄청 힘들어도, 힘든 것 자체가 재미있다. 1군에서 계속 있고 싶다”며 “후반기에 기회가 된다면 선발승 해보고 싶고, KIA 타이거즈 1군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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