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민주주의 수업을 마치고- 이채원 제천간디학교 4학년
2025년 06월 30일(월) 00:00 가가
제천간디학교는 모든 학년이 배움의 공간을 학교 밖 세상으로 넓히는 ‘움직이는 학교’ 프로그램을 1년에 한 번 진행한다. 4학년 움직이는 학교의 목적은 심도 깊은 사회 참여를 통한 가치 세우기인데 올해 주제는 ‘선거와 민주주의’였다. 4학년 움직이는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3개의 큰 주제-계엄과 민주주의, 다양한 민주주의 방식, 민주주의의 실천-를 정하고 2명씩 조를 나누어 소주제를 정했다. 그런 다음 조별로 맡은 소주제에 대한 사전학습을 하면서 직접 만나고 싶은 단체나 전문가를 섭외하고 방문 장소와 활동, 동선 등을 계획했다. 1학기 내내 진행된 사전 준비를 마치고 지난 6월 우리는 서울에서 광주로 이어지는 16박 17일의 무빙을 시작했다.
우리가 계획한 많은 활동 중에서 나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5·18 관련 활동이었다. 특히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움직이는 학교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독서토론을 했다. 그런 다음 찾은 5·18 민주묘역에서 소설의 주인공 동호의 모티브가 된 분의 묘비를 직접 보고 묘비를 닦던 시간은 그 어떤 때보다 5·18이 실감 나게 와닿는 순간이었다.
민주묘역을 쭉 걸으며 피해자 분들의 사진을 보는데 내 또래나 나보다 어린 분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그렇게 어린 아이들이 그 날 얼마나 무서웠을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은 얼마나 깊었을지 감히 짐작이 되지 않았다. 움직이는 학교가 끝난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정말 마음이 무겁다. 책이나 영화, 박물관이나 역사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한 무게였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이다.
내가 기획한 프로그램은 ‘계엄과 민주주의’ 대주제 아래 소주제인 ‘계엄령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였다. 주제를 더 깊이 있게 탐색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분들을 직접 만나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만나볼 수 있는 단체를 알아보던 중 광주일보가 눈에 띄었다. 광주일보가 12·3 계엄 당시 빠르게 호외를 발행했고 그 이후에도 정확하고 신속하게 관련 기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연락을 했다. 꽤 긴 시간 동안 움직이는 학교 준비를 했기 때문에 직접 광주일보를 방문할 때 기대도 크고 많이 떨렸다.
광주일보 기자와의 간담회는 나와 친구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노력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기자가 들려준 이야기는 무척 생생했다. 우리는 언론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민주주의, 기자·언론의 역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중요한 지 등을 듣고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간담회에서 기자가 계속 강조한 것은 기사는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신속한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기가 알게 된 정보가 확실한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기자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기자의 말과 태도에서 직업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것처럼 느껴져서 이야기가 더 와 닿았다. 평소 언론인을 만나볼 기회가 없었던 친구들은 궁금한 점이 많아 적극적으로 질문했고 만족도도 굉장히 높았다.
제천간디학교를 다니면서 보낸 4번의 움직이는 학교 중 이번만큼 스스로 느끼기에 성장했다는 마음이 든 적이 없었다. 사실 나는 이번 움직이는 학교에 참여하기 전에는 정치나 민주주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저 내 삶을 살기 바빴고 그런 것들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과 광주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장소를 가보면서 지금까지처럼 무관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빙 중 만났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아주 중요한 것은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현장에서 실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반복해 들으면서 나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실천의 노력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다. 5·18 민주묘역 참배를 준비하며 종이꽃을 접던 순간, 친구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던 순간의 느낌과 마음을 잘 기억해두어야겠다.
광주일보 기자와의 간담회는 나와 친구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노력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기자가 들려준 이야기는 무척 생생했다. 우리는 언론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민주주의, 기자·언론의 역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중요한 지 등을 듣고 알아가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간담회에서 기자가 계속 강조한 것은 기사는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신속한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기가 알게 된 정보가 확실한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기자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기자의 말과 태도에서 직업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것처럼 느껴져서 이야기가 더 와 닿았다. 평소 언론인을 만나볼 기회가 없었던 친구들은 궁금한 점이 많아 적극적으로 질문했고 만족도도 굉장히 높았다.
제천간디학교를 다니면서 보낸 4번의 움직이는 학교 중 이번만큼 스스로 느끼기에 성장했다는 마음이 든 적이 없었다. 사실 나는 이번 움직이는 학교에 참여하기 전에는 정치나 민주주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저 내 삶을 살기 바빴고 그런 것들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과 광주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장소를 가보면서 지금까지처럼 무관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빙 중 만났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아주 중요한 것은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현장에서 실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반복해 들으면서 나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실천의 노력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다. 5·18 민주묘역 참배를 준비하며 종이꽃을 접던 순간, 친구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던 순간의 느낌과 마음을 잘 기억해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