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적 백서로 제주항공 유가족 울린 국회의원
2025년 06월 27일(금) 00:00
더불어민주당 정준호(광주 북구갑) 국회의원이 발간한 제주항공 참사 백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정 의원은 제주항공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1주일간 행적을 중심으로 사고 수습 과정을 담은 백서를 최근 발간했는데 유가족들이 위로받기 보다 오히려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정 의원은 유가족 입장에서 사고 현장에서 이뤄진 민·관·정의 대응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기록이라고 하지만 유가족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다. ‘제주항공이 책임감을 보였다’며 찬사를 보내거나 자원봉사에 나선 자신의 지역구 기초의원에 대한 칭찬 등이 그것인데 백서를 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사고수습 특위 위원 신분으로 백서를 발간했다고 하더라도 유가족들이 당사자의 기억은 철저히 무시된 채 일방적이고 왜곡된 기록이라고 반발하면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제 이재명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에서도 한 유가족이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을 명명백백 밝혀주고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만큼 유가족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는 아직 그대로인데 자신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백서를 발간해 상처를 줘서야 되겠는가. 정 의원이 어떤 목적으로 백서를 발간했는지도 불분명하고 유가족들의 항의에 백서 파일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오락가락 행보도 문제다. 지금이라도 백서 발간 의도를 밝히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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