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김혜경 여사, 소록도 주민과 약속 지켰다
2025년 06월 25일(수) 16:00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국립 소록도병원 방문 환자 위로
김 여사 “선거 끝나면 대통령과 함께 오겠다” 다짐 실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 고흥 국립소록도병원를 찾아 환자를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고흥군 국립 소록도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주민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소록도병원을 방문한 건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혜경 여사와 함께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과 한센인 원생 자치회 회원들을 만났다.

이 대통령의 국립 소록도병원 방문 소식은 하루 전인 지난 24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 소록도병원을 방문한 이유는 대선 기간 소록도를 방문했던 김혜경 여사가 선거가 끝난 후 대통령과 함께 오겠다는 약속 때문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들은 이 대통령 자서전인 ‘이재명의 굽은 팔’을 내보이며 서명을 받고 사진 촬영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이 많다는 말을 듣고 꼭 와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시설이 오래됐는데 필요한 것이 많지 않냐”고 묻었다.

오동찬 국립 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은 “비가 새는 별관 지붕이 걱정이었는데, 이번 2차 추경에 노후시설 보수 공사 비용이 편성돼 매우 감사하다”며 “(대선 기간) 김혜경 여사가 먼 길을 직접 찾아와 낮고 어두운 곳을 살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민들로부터 소록도의 아픈 역사를 전해들은 이 대통령 내외는 환우들의 손을 잡고 위로하며 사회적인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늘 들은 얘기를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지 깊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며 덧붙였다.

현직 대통령의 첫 국립 소록도병원 방문은 대선 기간 김혜경 여사의 약속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달 김혜경 여사의 소록도 방문은 선거 유세 차원보다 사회적 약자를 만나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한 시간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소록도가 포함된 선거구가 전남에서 유일하게 보수 후보가 진보 후보를 앞서는 곳으로 총 투표수가 많지 않음에도 주목을 받는 곳이다. 과거 소록도갱생원이었던 국립소록도병원은 박정희 대통령 재임시절인 지난 1960년 국립병원이 됐고, 박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가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보인 곳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보수 정당 후보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대선에서도 보수 후보(윤석열)가 전체 355표 가운데 207표를 획득, 58.3%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김혜경 여사의 방문 효과를 본 것인지 보수 후보(김문수) 득표율이 13.1%포인트 줄었다.

한편,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후 광주시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인 ‘오월 어머니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는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초대관장, 김형미 현 오월어머니집 관장 등 회원 11명이 참석했다. 김 여사는 “대선 이후 다시 뵙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러 오월어머니집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로 이전하면 오월 어머니들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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