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GWANGJU WEIRD - 김욱 광주관광공사 MICE운영팀장
2025년 06월 19일(목) 00:00 가가
대학 시절, 한 교수님이 들려주신 인상 깊은 수업 철학이 있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집중하지 않으면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오히려 더 낮춘다는 것이다. 실제로 갓 입학한 새내기들과 함께한 수업에서 교수님의 조용한 목소리는 학생들의 주의를 끌었고 강의실의 공기는 자연스럽게 집중의 분위기로 전환되는 신기한(?) 현상을 경험했다.
‘KEEP AUSTIN WEIRD’ 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오스틴은 이 기이한 구호 하나로 자신만의 색을 각인시켰다. 이는 단지 괴짜 문화를 권장하자는 뜻이 아니라 창의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도시철학이며 시민 중심의 지역 정체성 선언이었다. 그 중심에 있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는 매년 봄 개최되는 음악, 영화, IT, 예술이 융합된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오스틴을 단숨에 글로벌 창의도시 반열에 올려놓았다.
SXSW는 단순한 콘텐츠 축제를 넘어선다. SXSW는 음악, 영화, 테크놀로지,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글로벌 문화 실험장이며 매년 수십만 명의 전 세계 관람객과 창작자, 투자자를 불러들여 지역경제에 수천억 원 규모의 파급효과를 낳는다. 열흘 남짓 개최되는 행사에 이러한 가공할 경제적 효과라니 어떤 대단한 비결이라도 있을 것 같지만 그들이 강조한 성공요인은 비교적 심심하다. “우리끼리 즐기면, 남들이 알아서 찾아온다”. 광주 역시 이런 전략이 절실하다.
한반도의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에 위치한 광주는 음식과 예술, 인권과 청년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5월말부터 6월초까지 2주간 개최된 광주푸드위크, 스트릿컬처페스타는 광주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행사였다. 첫째 주 광주식품대전과 주류관광페스타, 티&카페쇼가 김대중센터 전시장을 찾은 2만여명의 참관객의 입과 눈을 즐겁게 했고 오비맥주와 함께한 광장문화행사는 즐거움을 증폭시켰다. 둘째 주 배틀라인업X과 렛츠플로피3.0은 자유와 저항을 상징하는 비주류문화를 바탕으로 행사 시기와 더불어 장소까지 통합된다면 향후 광주를 대표하는 융합형 도시 축제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했다.
올해 하반기 광주는 한 걸음 더 나아가려 한다. 올해로 개최 20주년을 맞은 ‘광주 ACE FAIR’는 전시·컨벤션 중심의 행사를 넘어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미디어아트를 주제로 한 인터랙티브 공연, AI 기반의 VR·XR 등 체험형 뉴미디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ACE FAIR를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융복합 페스티벌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는 광주가 지역의 고유한 창의성과 기술, 예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담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KEEP GWANGJU WEIRD’ 단지 오스틴을 따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도시만의 고유한 색을 인정하고 시민의 창의성과 일상을 존중하며 지역의 다양성을 하나의 축으로 세우는 관광 철학이자 도시 전략이다.
광주는 이미 충분히 독특하다. 다만 그 이상함(?)을 있는 그대로 껴안고 키워나갈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외부를 향해 목청 높이 외치기보다 시민 스스로가 열광하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었기에 SXSW는 세계의 이목을 끌 수 있었다.
소리를 키우는 대신 중요한 메시지를 담담하게 던졌을 때 사람들은 귀를 기울인다. 우리가 우리의 문화를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며 우리끼리 먼저 즐기면 광주는 오지 말라고 해도 찾아오는 도시가 될 것이다. 마치 조용히 말을 낮춘 교수님의 수업처럼 진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도시는 결국 주목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광주의 매력을 어떻게 외부에 알릴지만 고민해왔다.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할 때다. 목소리를 키우는 대신 우리만의 진정한 즐거움에 집중하자. 광주 시민이 진심으로 좋아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콘텐츠야말로 가장 강력한 관광 자원이다.
올해 하반기 광주는 한 걸음 더 나아가려 한다. 올해로 개최 20주년을 맞은 ‘광주 ACE FAIR’는 전시·컨벤션 중심의 행사를 넘어 실험적이고 진보적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미디어아트를 주제로 한 인터랙티브 공연, AI 기반의 VR·XR 등 체험형 뉴미디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ACE FAIR를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융복합 페스티벌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는 광주가 지역의 고유한 창의성과 기술, 예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담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KEEP GWANGJU WEIRD’ 단지 오스틴을 따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도시만의 고유한 색을 인정하고 시민의 창의성과 일상을 존중하며 지역의 다양성을 하나의 축으로 세우는 관광 철학이자 도시 전략이다.
광주는 이미 충분히 독특하다. 다만 그 이상함(?)을 있는 그대로 껴안고 키워나갈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외부를 향해 목청 높이 외치기보다 시민 스스로가 열광하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었기에 SXSW는 세계의 이목을 끌 수 있었다.
소리를 키우는 대신 중요한 메시지를 담담하게 던졌을 때 사람들은 귀를 기울인다. 우리가 우리의 문화를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며 우리끼리 먼저 즐기면 광주는 오지 말라고 해도 찾아오는 도시가 될 것이다. 마치 조용히 말을 낮춘 교수님의 수업처럼 진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도시는 결국 주목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광주의 매력을 어떻게 외부에 알릴지만 고민해왔다.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 할 때다. 목소리를 키우는 대신 우리만의 진정한 즐거움에 집중하자. 광주 시민이 진심으로 좋아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콘텐츠야말로 가장 강력한 관광 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