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조건부 승인…“교통대책 마련하라”
2025년 06월 18일(수) 20:30
광주 북구, 교통·환경 대안 등 4가지 강제 이행조건 제시
대규모 개발사업 완료땐 광천사거리 등 교통량 2.2배 ↑

복합쇼핑몰 ‘더현대광주’가 설립될 예정인 광주시 북구 임동 전남·일신방직 부지.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시 북구가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건축을 허가하면서 교통 혼잡 해소 방안을 마련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더현대 광주가 들어선 이후에는 복합쇼핑몰에서 주차를 하고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 관람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구는 ‘더현대 광주’ 건축 허가를 조건부 승인하고 사후 교통·환경 대안 등 4가지의 구체적인 이행조건을 사업 시행자에게 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행 조건은 프로야구 경기시 복합쇼핑몰의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게 할 것, 복합쇼핑몰 공사 중 임시주차장을 확보할 것, 준공 후 3개월 이상 사후 교통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 광주천 친수공간과 자전거 도로 조성사업과 연계해 주변 경관·보행환경 개선 계획을 구체화할 것 등이다.

이들 조건은 준공 전 이행해야 하는 ‘강제 조건’으로, 미이행시 북구는 허가 취소, 시정 명령, 이행강제금 부과 등을 할 수 있다.

북구는 복합쇼핑몰 공사와 더불어 도시철도 광천상무선 공사, 광천동 재개발사업, 신세계 복합문화시설 개발사업 등 여러 대규모 개발사업이 겹치면서 교통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같은 조건을 내걸었다.

앞서 북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전남대 산학협력단에 ‘광주시 북구임동 전남·일신방직부지 개발사업에 따른 교통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용역’<광주일보 5월 30일 7면>을 의뢰했다.

연구 결과 복합쇼핑몰을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모두 완료될 경우, 인근 임동과 광천동 일대의 하루 교통량은 현재 13만대에서 최대 29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광천사거리 교차로의 경우 서비스 수준은 A~F 등급 중 최하 수준인 F등급 중에서도 가장 혼잡이 심한 FFF등급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FFF등급은 차량이 전방 신호 교차로를 통과하는 데 3주기 이상이 걸리는 심각한 정체 상황을 가리킨다.

인근 운암사거리 교차로 또한 오후첨두시(오후 6~7시) 기준 북문대로(동·서측)의 서비스 수준이 현 F등급에서 FF등급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북구는 또 광주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 광천상무선이 2032년 준공될 예정이라 복합쇼핑몰이 개점될 2027년까지 최소 5년 이상의 공백이 있어 현재 교통 시설로만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북구는 지난달 26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2개 교통환경 개선안을 광주시에 건의했으나, 이 중 8개 안에 대해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반려당한 개선안은 광천사거리 지하차도 건설, 광주천변과 빛고을로 연결, 천변좌로~양동시장까지 도로확장, 신안교~신운교 하부도로 확장, 제니스아파트 앞 교량 신설, 챔피언스필드 보행 교량을 차량·보행교량으로 변경할 것 등이다.

광주시가 추진 중인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정책’ 기조와 반대로 차량 교통량을 늘리는 안 등이 포함돼 있어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광주시 입장이다. 또 운암사거리 교차로 입체화 등 2개 안은 장기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북구는 지난 17일 광주시에 공문을 보내 시가 불수용 결정한 8개 안을 포함한 교통 대책을 재건의했다. 공문에는 대자보 대책만으로는 임동 및 광천권역의 교통문제를 실질적으로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어 실효성있는 물리적인 도로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문인 북구청장은 “인근 공동주택 1만6000세대 건립까지 맞물리면서 교통이 혼잡하고 현재 광천권역 일대는 야구 경기일 교통난, 광천권 대규모 재개발, 동운고가와 운암사거리 병목현상 등으로 교통 부담이 상당해질 것”이라며 “사업 시행에 앞서 실질적인 교통개선대책과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수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북구가 교통혼잡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놓은 조건부 승인에 대해서는 사전에 모두 협의가 종료된 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북구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서 광주시는 충분히 협의해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을 수용했다”면서 “사업 시행자 측에서 광주시에 낸 공공기여금 중 600억원은 북구가 집행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북구가 집행해 교통문제를 해결하면 될 문제이며 지하철 개통 전 교통혼잡 문제는 또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에서는 현재 건축물 해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더현대 광주’는 오는 2027년 이곳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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