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의 역사를 가까스로 부활 재생시킨 슬픈 기록”
2025년 06월 05일(목) 13:10 가가
여수 출신 백시종 소설가 장편 ‘어느 바람이 그를 흔들랴’
매년 장편을 발간해오던 백시종 소설가가 1년 사이에 두 권의 장편을 펴냈다.
여수 출신 백시종 작가가 지난해 말 ‘수평선 너머’를 선보인 데 이어 얼마 전 ‘어느 바람이 그를 흔들랴’(사이버문학관)를 발간했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장편소설을 써낸다는 것은 작가적 상상력과 성실성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만큼 백 작가는 작가로서의 자의식, 직업적인 투철함이 몸에 배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그는 말이 아닌 쓰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 작가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평생 소설 한두 권 써내지 못하고 문단에서 자취를 감추는 이들이 많은 세상에서 그는 ‘여전히 현역’으로서 귀감이 된다.
이번 작품은 한 기업의 총수가 권력을 등에 업고 저지른 비리를 작중의 소설가와 그의 친구가 파헤치는 내용을 다뤘다. 시대적 배경은 한국전쟁부터 오늘에까지 이르며, 공간적 배경은 서울의 주요 공간을 토대로 한다. 작가에 따르면 이번 장편은 7개월 만에 완성할 만큼 순식간에 태어났다.
소설 속 김영구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꿈을 안고 시골의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서울로 올라온다. 살 집은 물론 제법 넓은 면적의 야산을 구입한다. 그러나 6·25로 피난을 가다 등기문서 등이 담긴 가방을 잃어버린다. 가방을 손에 넣게 된 사기범인 김춘복은 김영구 출마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교묘하게 사기를 친다. 그런 다음 모 생명보험의 서대평이라는 인물에게 땅을 넘기는데…
소설은 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기와 음모, 비리 등을 다룬다. 작중의 소설가와 그의 친구가 권력을 방패삼아 비리를 저지르는 기업가의 행태를 파헤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백 작가는 “‘어느 바람이 그를 흔들랴’는 우리가 사는 이 땅의 슬픈 흔적을 재생한, 흡사 눈물자국 같은 기록”이라며 “승자의 위력에 짓눌려 압사한 패자의 역사를 가까스로 부활 재생시킨 슬픈 기록”이라고 전했다.
한편 백 작가는 광주일보 전신 옛 전남일보 신춘문예, 동아일보,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김동리문학상,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금까지 장편 ‘물’, ‘그 여름의 풍향계’, ‘서랍 속의 반란’, ‘여수의 눈물’, ‘삼봉이 순자 연대기’, ‘쑥떡’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여수 출신 백시종 작가가 지난해 말 ‘수평선 너머’를 선보인 데 이어 얼마 전 ‘어느 바람이 그를 흔들랴’(사이버문학관)를 발간했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장편소설을 써낸다는 것은 작가적 상상력과 성실성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만큼 백 작가는 작가로서의 자의식, 직업적인 투철함이 몸에 배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한 기업의 총수가 권력을 등에 업고 저지른 비리를 작중의 소설가와 그의 친구가 파헤치는 내용을 다뤘다. 시대적 배경은 한국전쟁부터 오늘에까지 이르며, 공간적 배경은 서울의 주요 공간을 토대로 한다. 작가에 따르면 이번 장편은 7개월 만에 완성할 만큼 순식간에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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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시종 작가 |
한편 백 작가는 광주일보 전신 옛 전남일보 신춘문예, 동아일보,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김동리문학상,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금까지 장편 ‘물’, ‘그 여름의 풍향계’, ‘서랍 속의 반란’, ‘여수의 눈물’, ‘삼봉이 순자 연대기’, ‘쑥떡’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