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세력과 손 잡은 ‘호남 괴물’ 이낙연”
2025년 05월 27일(화) 20:45
이낙연 새미래 고문 ‘김문수 지지선언’에 거센 비판 여론
김민석 의원 “반헌법적·내란 세력·변절자들의 야합…사쿠라 행보”
박지원 의원 “권력 향한 탐욕에 신념과 양심까지 팔아넘긴 괴물”
강기정 시장 “이낙연 이름 석자를 이제 호남에서 깨끗하게 지우자”
김영록 지사 “변신에 변신 거듭하다 천길 낭떠러지로…너무 부끄럽다”
김대중 재단·정책포럼 사의재, 긴급 임시이사회 열고 고문직 제명 결정
부끄러운 이낙연 동문 … 나무는 무슨 죄

광주학생독립운동 주역들이 재학했던 광주제일고(옛 광주공립고등보통학교) 100주년 기념관 앞의 이낙연 국무총리 기념수와 기념비. 27일 ‘호남을 배신하고 내란세력과 손을 잡았다’는 지적을 받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2023년 광주일고 동문 자격으로 학교를 방문해 나무를 심었다. 광주일고는 항일운동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맥을 잇고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역사 공간이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자 호남이 일제히 공분하고 있다.

‘반 이재명 빅텐트’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던 이 고문이 결국 오월정신을 저버리고 내란세력과 손 잡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호남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정치적 생명력을 연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호남을 배신했다는 지적이 주류를 이뤘다.

이 고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한 표를 주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이 고문은 “더불어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내면 협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민주당은 순리를 거부하고, 사법리스크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후보를 내놓았다”면서 김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은 한 사람의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을 모두 장악하는 괴물 독재국가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고 ‘괴물 독재국가’로 표현하며 우회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이 고문은 이미 김 후보와 만나 향후 공동정부 구성과 개헌 추진 협력 등 나서기로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이 고문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자 ‘호남지역 출신으로 민주당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 대표까지 역임한 사람이 민주당 대선 후보만을 막기 위해 내란당과 손을 잡았다’는 정치권의 비난이 이어졌다.

한 때 이 고문과 막역했던 박지원(해남·완도·진도) 의원은 개인 페이스북에서 “오늘 이낙연 고문의 옛 지역구인 전남 담양읍 5일장에서 유세를 해 보니 ‘이낙연은 광주에선 발도 못 붙인다’는 등 그가 정치적 신의와 민심을 배신한 것에 대한 호남의 평가는 매우 냉정하더라”고 적었다.

이어 “작년 영광군수 보궐선거에서도 ‘그 양반(이낙연) 이름도 꺼내지 마쇼’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정치적 신의와 민심 그리고 배신에 대한 호남의 평가는 매우 냉정하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서울 마포 을)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제야 제자리 찾아가는군. 잘 가시오. 투표율 더 높아지겠습니다. Good-bye! 낙수연대, 땡큐~”라고 썼다.

민주당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사쿠라(변절한 정치인)’ 행보의 끝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두 분의 모습을 보고 ‘공도동망’(共到同亡·함께 넘어지고 같이 망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의 결합은 반헌법 야합이자 내란 야합이고 변절자들의 야합, 사쿠라들의 야합, 긍정적 비전 없는 네거티브들의 야합”이라며 “민주 세력으로부터 온갖 단물 다 빨아먹고 이제는 내란 세력 품에 안긴 변절자들의 연합이자 사쿠라들의 연합이자 네거티브 연합이어서 한국 정치의 폐해를 이번 선거로 마무리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고문과 함께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만들었던 무소속 김종민 의원은 “이낙연-김문수 연대는 가서는 안 될 길인데 오직 누구를 반대하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혀 그동안 걸어온 정치인생을 통째로 뒤집고, 그동안 사랑하고 지지해 준 민심을 내팽개쳤다. 이는 윤석열 옹호, 헌정 파괴를 용인하는 행위”라며 “이 역사적 탈선에 대해 민심의 냉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광주시선거대책위원회 양부남 총괄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전 총리의 정치 인생은 광주와 호남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가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은 내란 세력과 5·18정신과 거리가 먼 김문수를 지지한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광주·전남 광역단체장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페이스북에 “(이낙연 상임고문이) 끝내 내란 동조 세력과 손을 잡고 말았다”며 “이는 시도민을 배신하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며, 내란 세력을 응징해야 하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통째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페이스북에 “이낙연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끝에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더니 결국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길을 택하고 말았다”며 “호남과 민주당의 울타리 안에서 전남지사와 총리까지 지낸 분이 이렇게 되다니, 너무나 부끄럽고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광주지역 186개 시민단체가 모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내란 세력의 품에 안긴 이낙연의 마지막을 개탄한다”고 성명을 내놨다.

비상행동은 “내란 세력과 한 몸이 되어서라도 정치적 욕망을 실현해보겠다는 이낙연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이낙연은 정치를 국민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개인의 영욕을 위한 도구로만 바라본 정치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이 고문의 지지선언 후 실제 제재도 진행됐다.

문재인 정부 출신 참모와 총리 등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정책 포럼 ‘사의재’와 김대중재단은 이 고문을 나란히 제명했다.

포럼 사의재는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함께 사의재 고문을 맡고 있는 이고문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고, 김대중재단도 오늘 긴급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 고문을 상임고문직에서 제명시켰다.

/특별취재단=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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