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배구 레전드’ 한유미 “페퍼스 가교 역할 하겠다”
2025년 05월 22일(목) 19:50 가가
AI페퍼스, 국가대표 출신 코치 영입 ‘구단 첫 여성 코치’
“체계 잡혀가고 있는 팀…패배의식 벗어나 최선 다할 것”
“체계 잡혀가고 있는 팀…패배의식 벗어나 최선 다할 것”
“선수와 감독 사이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습니다.”
‘한국 여자 프로배구의 레전드’ 한유미(43·사진)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첫 여성 코치로 배구계에 돌아왔다.
페퍼스는 전 여자 프로배구 선수이자 국가대표 배구팀 코치를 맡았던 한유미를 코치로 영입하며 2025-2026 시즌을 앞두고 반등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1999년 현대건설에 입단해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 등을 거쳐 2018년 은퇴한 한유미는 은퇴 직후 K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올해까지 활동했고, 2023년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했다.
지난 21일 광주일보 취재진과 만난 한 코치는 이날로 훈련 3일차를 맞아 장소연 페퍼스 감독, 선수들과 서구 풍암동 금당산 등산을 막 마친 뒤였다.
한 코치는 “감독님께서 코치직을 제안해 주셨을 때 감사하면서도 피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움이 컸다”며 “한번의 코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과 한 코치의 인연은 한 코치가 장 감독이 몸 담고 있던 현대건설에 입단하며 시작됐다. 까마득한 고참 선배였던 당시의 장 감독은 가벼운 우유내기, 레크레이션조차 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던 승부욕 가득한 선수였다. 동시에 정도 많고 마음이 여린 사람이었다.
훈련 강도 등을 이유로 남자코치를 선호하던 프로배구팀 문화에서 벗어나 페퍼스는 올해 한 코치를 영입하며 창단 이래 첫 여성코치를 선임했다.
장 감독이 코치직을 제안하며 주문했던 것은 선수와 감독간의 ‘가교’역할이었다.
‘여성’이라는 선수들과의 공통분모는 공감대 형성으로 선수와 감독을 이어주기에 충분했다.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능력이 다른만큼 훈련 중 선수들의 신체적 한계를 십분 이해할 수 있고 웨이트 중 자세를 잡아주거나 지적할 때도 수월하다는 점에서다.
또 프로배구 국가대표 등 다양한 활동 경력은 선수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 코치는 말했다.
한 코치는 “감독, 코치, 선수 모두 각자의 위치가 다른 만큼 같은 말과 행동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선수의 성향을 이해하고, 강압적인 부분은 풀어서 설명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누며 시너지를 만들고 싶다”며 “코치가 먼저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설득하고, 가르쳐 주다보면 자연스럽게 감독님이 늘 강조하는 페퍼스만의 문화와 분위기 조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코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어머니가 무안 출신으로, 광주와 목포 등에서 쌓은 추억이 적지 않다.
한 코치는 “이모와 삼촌이 광주에 사시고, 어머니도 무안에 계신만큼 더 자주 뵐 수 있게 됐다. 가족들이 경기를 보러 오시기도 수월해졌다”며 웃어 보였다.
다가오는 2025-2026 시즌 페퍼스에 대한 희망도 내보였다.
한 코치는 “해설위원으로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본 페퍼스는 성장하는 팀이었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지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난해부터는 체계가 잡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페퍼스가 올해 아시아쿼터로 교체 영입한 미들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로 함께하게 된 아포짓스파이커 조 웨더링튼이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것이라고 한 코치는 기대했다. 시마무라는 7월 1일, 웨더링튼은 8월 1일 한국에 입국해 시즌 준비에 나선다.
한 코치는 “2단 연결, 선수간의 사인, 리딩능력 등 기록으로 보여지지 않는 것들이 많다. 경력과 기본기가 탄탄한 시마무라가 중간에서 이런 부분을 살려 선수들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경기 흐름이 끊기지 않게하는 미들블로커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웨더링튼의 파워와 잠재력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가오는 시즌,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선물하기 위해선 페퍼스 선수들이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코치는 “그동안 페퍼스가 너무 오랫동안 패배의식에 쌓여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패배의식을 갖게 되면 난관을 마주쳤을 때 쉽게 포기하게된다”며 “충분히 실력 있는 선수들로 이뤄진 만큼 이제는 우리도 잘 할 수 있는 팀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시즌 최선을 다 했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한국 여자 프로배구의 레전드’ 한유미(43·사진)가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첫 여성 코치로 배구계에 돌아왔다.
페퍼스는 전 여자 프로배구 선수이자 국가대표 배구팀 코치를 맡았던 한유미를 코치로 영입하며 2025-2026 시즌을 앞두고 반등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지난 21일 광주일보 취재진과 만난 한 코치는 이날로 훈련 3일차를 맞아 장소연 페퍼스 감독, 선수들과 서구 풍암동 금당산 등산을 막 마친 뒤였다.
한 코치는 “감독님께서 코치직을 제안해 주셨을 때 감사하면서도 피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움이 컸다”며 “한번의 코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이 코치직을 제안하며 주문했던 것은 선수와 감독간의 ‘가교’역할이었다.
‘여성’이라는 선수들과의 공통분모는 공감대 형성으로 선수와 감독을 이어주기에 충분했다.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능력이 다른만큼 훈련 중 선수들의 신체적 한계를 십분 이해할 수 있고 웨이트 중 자세를 잡아주거나 지적할 때도 수월하다는 점에서다.
또 프로배구 국가대표 등 다양한 활동 경력은 선수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 코치는 말했다.
한 코치는 “감독, 코치, 선수 모두 각자의 위치가 다른 만큼 같은 말과 행동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선수의 성향을 이해하고, 강압적인 부분은 풀어서 설명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누며 시너지를 만들고 싶다”며 “코치가 먼저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설득하고, 가르쳐 주다보면 자연스럽게 감독님이 늘 강조하는 페퍼스만의 문화와 분위기 조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코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어머니가 무안 출신으로, 광주와 목포 등에서 쌓은 추억이 적지 않다.
한 코치는 “이모와 삼촌이 광주에 사시고, 어머니도 무안에 계신만큼 더 자주 뵐 수 있게 됐다. 가족들이 경기를 보러 오시기도 수월해졌다”며 웃어 보였다.
다가오는 2025-2026 시즌 페퍼스에 대한 희망도 내보였다.
한 코치는 “해설위원으로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본 페퍼스는 성장하는 팀이었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지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난해부터는 체계가 잡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페퍼스가 올해 아시아쿼터로 교체 영입한 미들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로 함께하게 된 아포짓스파이커 조 웨더링튼이 외국인 선수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것이라고 한 코치는 기대했다. 시마무라는 7월 1일, 웨더링튼은 8월 1일 한국에 입국해 시즌 준비에 나선다.
한 코치는 “2단 연결, 선수간의 사인, 리딩능력 등 기록으로 보여지지 않는 것들이 많다. 경력과 기본기가 탄탄한 시마무라가 중간에서 이런 부분을 살려 선수들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경기 흐름이 끊기지 않게하는 미들블로커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웨더링튼의 파워와 잠재력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가오는 시즌,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선물하기 위해선 페퍼스 선수들이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코치는 “그동안 페퍼스가 너무 오랫동안 패배의식에 쌓여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패배의식을 갖게 되면 난관을 마주쳤을 때 쉽게 포기하게된다”며 “충분히 실력 있는 선수들로 이뤄진 만큼 이제는 우리도 잘 할 수 있는 팀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시즌 최선을 다 했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글·사진=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