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곁에 선 무용…박물관이 무대가 되는 시간
2025년 05월 12일(월) 13:05
국립광주박물관, 17일 오후3시 '박물관 속 무용'
과거를 품은 박물관이 무용과 함께 숨을 쉬기 시작한다. 정적인 공간에 생동이 더해지는 순간, 예술은 새로운 방식으로 과거와 만난다.

국립광주박물관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유물과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박물관 속’ 다섯번째 시리즈, ‘박물관 속 무용’이 오는 17일 오후 3시 국립광주박물관 전시관 앞 야외 무대에서 펼쳐진다.

무대는 국내 무용계를 선도하는 LDP(Laboratory Dance Project)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단 M.A.P(Movement. Analysis. Perform)의 협업으로 채워진다. 이들은 김보라 안무가의 작품 ‘Runner’를 통해 역동적인 움직임을 그려낸다.

지역 예술가들의 무대도 함께한다. 조선대 공연예술무용과 이숙영 교수가 총감독을 맡은 ‘10 sequence’는 무용수의 몸이 열 개의 시퀀스를 통과하며 해체되고, 다시 조립되는 과정을 통해 감각의 기억을 되짚는다. 무용수 김현주, 심예영, 양고은 등이 참여한다.

공연을 즐긴 뒤에는 전시실로 향해 다양한 유물들을 둘러볼 수 있다. 국립광주박물관 대표 유물인 ‘금동관’은 고흥 길두리 안동고분에서 출토된 것으로, 화려한 문양과 정교한 세공이 어우러진 장식물이다. 착용자의 위엄과 예술의 품격을 동시에 전하는 이 관은 찬란했던 고대의 미감을 담고 있다.

공연 및 문화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국립광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흥선 국립광주박물관장은 “무용과 함께하는 이번 시도가 관람객에게 박물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국립 지역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매년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 속’ 문화예술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올해 주제는 ‘박물관 속 무용’으로 5~11월까지 광주·전주·대구·제주 등 11개 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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