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출신 손형섭 원로시인 두번째 시조집 ‘새벽’ 펴내
2025년 05월 08일(목) 12:20 가가
사계절, 삶과 시대 모습 담은 10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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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형섭 시인 |
작년 첫 시조집 ‘눈 내리는 저녁’을 발간한 후 1년여 만에 작품집 ‘새벽’(서석)을 발간한 것. 시인은 당초 시로 시작해 ‘별빛’, ‘겨울 나그네’와 같은 창작집을 발간하며 시에 대한 열정을 풀어낸 바 있다.
이번 시조집은 1부 ‘첫차’를 비롯해 2부 ‘고향의 강’, 3부 ‘가을 산책’, 4부 ‘첫눈’, 5부 ‘인연’, 6부 ‘전라도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4계절을 각각 모티브로 형상화한 68편과 삶과 시대의 모습을 담은 32편의 시는 사유의 폭이 깊고 넓다.
위 작품 ‘빈 항아리’는 기다림과 인고의 미학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화자는 항아리를 단순한 사물이 아닌 생명을 지닌 하나의 주체로 상정한다. 즉, 한 사람의 인간으로 치환함으로써 의미가 풍성해진다. 둥글게 되는 것, 채워지는 것은 결국 인간적인 성숙과 인격의 도야를 함의하기 때문이다.
시조집을 펴내게 된 데 대해 손 시인은 “막상 단시조를 쓰면서 느낀 것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다”며 “한 편의 단시조를 쓰기 위해 얼마나 깊은 사색과 성찰이 필요한 것인가를 배우게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화순 출신의 손 시인은 광주상고와 전남대 농업경제학과를 거쳐 전남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목포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문학예술’ 봄호에 시로, 2023년 ‘월간문학’ 9월호에 시조로 등단했다. 4권 시집 외에도 수필집 ‘삶의 흔적’ 등 3권을 펴냈으며 한국문학예술가협회 광주전남지회장과 광주시문인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