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알박기’ 회수 물량 신규사업자에 푼다
2025년 04월 29일(화) 20:12
한전, 여유용량 1.6GW 확보…재분배 시행사업 전국 확대
5월 12~23일 배분 신청 접수…7월 전력망 알박기 정기점검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전력망 회수용량 신규사업자 재분배 제도를 기존 호남에서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다. 이는 기존 전력망을 선점한 뒤 발전사업은 하지 않았던 ‘알박기 사업자’가 보유한 전력망 관리를 통해 추가 확보한 전력망을 이용계약 미체결자 또는 신규발전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배분함으로써 전력망 효율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29일 누리집(한전ON)을 통해 전력망을 확보하고도 발전사업을 하지 않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확보한 전력망 여유용량 1.6GW를 재분배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공지에 따르면 한전은 ‘전력망 회수용량 신규 사업자 재분배 시행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7월 전력망 효율화 등을 목적으로 ‘전력망 알박기 사업자 점검’에 나선 바 있다. 이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올 2월에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호남권을 중심으로 336MW의 전력망 회수용량을 확보해 신규 사업자 등에게 배분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알박기 사업자들로부터 회수한 전력망 물량을 전국에 재분배하는 것은 현재 전국 205개 변전소가 계통관리변전소로 지정된 상황에서도, 조기 접속 및 발전허가를 희망하는 실 발전사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 기존 전력망 효율화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이미 전력망 재분배가 이뤄진 호남권을 제외한 국내 전 지역이 대상이며, 한전은 한전ON을 통해 여유 용량을 공개하고 발전사업 허가는 받았지만 전력망 이용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자, 신규 발전사업 희망자 등에게 여유 용량을 배분할 예정이다.

지역별로 보면 남서울(304.8MW), 경기북부(19.8MW), 강원(604.2MW), 대전·세종·충남(30.0MW), 충북(19.8MW), 대구(484.6MW), 경북(111.3MW),경남(19.8MW), 부산·울산(35.0MW) 등 총 1.6GW의 잔여용량이 재배분 대상이다.

이번 재분배 사업의 적용 대상은 송전용 전기설비 이용계약 또는 이용신청 단계의 발전사업자로,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는다.

재분배 대상은 접수 완료자 가운데 이전 재분배 기회에서 제외돼 송전용 전기설비 이용계약을 체결한 발전사업자, 송전용 전기설비 이용신청 중인 발전사업자, 송전용 전기설비 이용신청 하지 않은 발전사업자 순으로 우선 선정된다. 동일 우선순위 내 사업자인 경우 신청 접수일이 빠른 순으로 선정된다.

이후 발생한 재분배 분량 외 잔여 용량에 대해서는 오는 5월 28일 발전사업 허가기관과 한전ON을 통해 배분 공지사항이 안내될 예정이다.

한전 등 전력당국은 이번 사업뿐만 아니라 매년 7월 추진하고 있는 전력망 알박기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정기 점검에서 확보된 여유 용량은 또 내년에 정기 배분할 계획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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