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자를 위한 생존법 폴 서터 지음, 송지선 옮김
2025년 04월 25일(금) 00:00
최근 팝스타 케이티 페리를 비롯해 영화 제작자, 시민운동가 등 6명의 민간인 여성이 10분여간의 우주 비행을 다녀와 화제다.

바야흐로 우주의 시대다. 미 NASA는 달에 다시 유인우주선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고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통해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반인에게도 우주여행은 더이상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NASA의 고문이자 천체물리학자 폴 서터가 최근 ‘우주여행자를 위한 생존법’을 펴냈다. 폴 서터는 우주여행을 앞둔 이들에게 “우주는 위험한 곳이다”고 단언하며 망원경을 사 멀리서 즐길 것을 추천한다. 별빛 가득한 낭만의 공간으로 묘사되는 것과 달리, 우주의 진공 공간 속에서 우리의 몸은 두 배로 부풀고, 갑자기 날아온 혜성에 부딪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혹은 별 표면이 폭발하면서도 나오는 방사선에 피폭될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저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을 떠나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지구를 떠나면 만나게되는 진공의 공간, 태양계와 우리은하에서 펼쳐지는 우주현상들. 블랙홀이나 암흑 물질은 물론이고 양자역학의 개념까지 우주여행자가 생존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하는 개념들을 세세하게 나열했다.

“여행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책임입니다. 앞으로 100만 년 동안 안정적일 것이라 말했던 별이 갑자기 초신성이 될 수도 있어요. 그렇더라도 저 대신 물리학을 탓하세요.” 저자 특유의 ‘우주 농담’은 복잡한 우주와 물리학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끊임없이 변화하고 거친, 그래서 신비하고 아름다운 우주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오르트·2만50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