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때 ‘국회로 와 달라’ 라이브 방송 5·18 때 역사의 트라우마가 나를 일깨웠다”
2025년 04월 23일(수) 21:30
이재명 후보, 24일 전일빌딩245에서 광주시민 간담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존 햄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을 만나 관세, 안보, 대북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2·3 비상계엄’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역할이 재조명 되면서 5·18정신의 헌법수록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후보가 12·3 비상계엄 후 국회로 빠르게 이동 한 것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트라우마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에서다.

23일 이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 후보는 24일 5·18민주운동의 역사성을 담고 있는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245를 찾아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후보는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선포를 듣고 차를 타고 국회로 향하면서 ‘이재명TV’ 라이브(실시간) 방송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지금 국회로 와 달라”며 “늦은 시간이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을 피해 국회 담장을 넘는 장면도 당시 생중계로 전 국민에게 전달됐다.

당시 이 대표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7만명(현재 126만명)이지만, 이 영상 조회수는 240만회를 기록했다.

이후 이 후보는 당시 라이브 방송을 한 이유에 대해서 “내 안에 잠재해 있던 ‘역사의 트라우마’가 당시 나를 일깨워 긴급 생방송을 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대답했다. 이 후보가 말한 역사적 트라우마는 5·18 민주화운동이다.

이 후보는 “총칼로 무장한 군인들을 국회의원들의 힘만으로 어떻게 막겠는가”라면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어야 내가 체포되더라도 국민들이 내가 잡혀가는 장면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고 말하기도 했다.

광주 지역민도 12·3 비상계엄은 1980년 5·17 비상계엄과 너무나 닮아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계엄군 동원, 국회 봉쇄, 정치인 체포 수감 시도, 장갑차 및 헬기 동원, 소총 등 화기와 실탄 휴대 등 1980년 광주를 짓밟은 5·18 당시와 무척 흡사했다는 것이다.

양재혁 5·18유족회장은 “이 후보가 국회로 달려간 모습이 1980년 5월 27일 죽음을 각오하고 옛 전남도청으로 달려간 시민군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이 후보의 이런 모습을 보면 역대 정부와 달리 오월에 대한 약속을 실천으로 옮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뿐 아니라 미국 언론에서도 이 후보의 향후 발걸음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언론 타임지가 이 후보를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했다.

대통령이 아닌 신분으로 순위에 이름을 올린 정치인은 이 후보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정세판단에 빠른 타임지의 선정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프레임에 힘을 싣고 있다.

타임지는 이 후보에 대해 어린시절 공장에서 일하고, 정치인이 된 후에는 흉기 피습을 당한 점, 최근에는 계엄 사태를 겪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극적인 인생이라고 평가하고 “이재명 후보가 한국의 차기 지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역대 국내 정치인 중 해당 순위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있다. 하지만, 세 대통령 모두 재임 기간에 이름을 올렸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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