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해결사’ KIA 변우혁 “홈런보다 팀 승리”
2025년 04월 17일(목) 08:00
올 시즌 15경기 출전…홈런 없이 12타점 ‘팀내 3위’
수비도 집중하며 입지 넓혀 “개인 성적 의식 안해”
최형우 “한 방 보여주려 말고 지금처럼 하면 된다”

KIA 타이거즈 변우혁이 올 시즌 홈런 없이도 팀 내 타점 3위를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전광판 안 보려고 해요.”

KIA 타이거즈의 부상 내야에서 ‘해결사’로 떠오른 변우혁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전광판을 외면하려고 한다. 이유는 “힘이 들어갈까 봐”이다.

변우혁은 KIA가 기대하는 우타 거포 자원이다. 하지만 16일 KT전까지 15경기에 출전한 변우혁은 그라운드를 돌지 못했다.

55타석에 들어선 변우혁은 14개의 안타로 0.269의 타율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지만 득점권 상황에서 가볍게 방망이가 움직이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0.474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한 변우혁은 12명의 타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중요한 순간에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하면서 나성범과 위즈덤에 이어 팀 내 타점 3위다. 두 경기에서는 결승타도 장식했다.

특히 나성범과 위즈덤에 비해 20타석 이상이 적은 것을 감안하면 ‘해결사’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변우혁의 페이스다.

하지만 좋은 타격을 이어가고 있는 변우혁을 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옆에서 동료들이 똑딱이라고 놀린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같다”며 웃은 변우혁은 “타석에 들어갈 때 전광판을 안 보려고 한다. 괜히 성적을 보면 의식이 될 것 같다. 그런데 다른 팀 선수들을 만나면 잘 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준다”고 말했다.

자신의 강점인 파워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상황에 맞는 타격은 팀 안팎으로 인정받고 있다.

변우혁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내야의 줄부상으로 지난 3월 26일이 콜업을 받았다. 그리고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알짜배기 타격으로 어필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그만큼 변우혁은 홈런에 대한 욕심보다는 ‘유지’를 목표로 팀 승리에 기여할 생각이다.

지금처럼 팀 배팅을 하다 보면 홈런도 나올 수 있다는 게 변우혁의 생각이다. 리빙 레전드 최형우의 생각도 같다.

리그를 대표하는 ‘클러치 히터’ 최형우도 인정하는 2025시즌 변우혁이다.

최형우는 “지금 잘하고 있다. 너무 잘하고 있다. 예전처럼 한 방으로 뭔가를 해주려고 하기보다 지금은 결대로 (밀어서) 우중간도 치고 당겨도 치고 이렇게 하고 있다”고 변우혁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최형우는 또 “그렇게 하다가 홈런이 나오고 임팩트가 센 뭔가가 나오는 것이다. 팀이 거포로 기대한다고 그 전처럼 무조건 휘두를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해서 되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이렇게 천천히 밟아가면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홈런은 언제든 나온다”고 후배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줬다.

홈런으로 타점까지 동시에 올리는 게 변우혁과 팀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홈런이라는 것은 좋은 타격에서 시작하는 만큼 변우혁은 힘 빼고 자신 있는 타격으로 발전의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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