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봄’ 타이거즈 긴 호흡으로 ‘가을 준비’
2025년 04월 15일(화) 19:35
줄부상·투타 엇박자에 하위권 추락 ‘굴욕’
김도영 복귀 늦어지고 곽도규 사즌 아웃
이범호 감독 “선수들 완벽할 때 복귀해야”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로 시련의 봄을 보내고 있는 ‘디팬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긴 호흡으로 결승선을 향해 달린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예상과 다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줄부상 속 투타의 엇박자가 계속되면서 하위권에서 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야구가 없던 ‘14일’은 KIA에 중요한 날이었다. 이날 부상으로 빠진 김도영, 김선빈, 곽도규의 재검진이 예정됐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일단 곽도규가 좌측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곽도규는 지난 시즌 71경기에 나와 55.2이닝을 소화하면서 KIA 허리 싸움을 펼쳐준 ‘우승 주역’이다. 곽도규는 올 시즌에도 불펜의 핵심으로 꼽혔지만,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기다렸던 김도영의 복귀도 늦어지게 됐다.

김도영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면서 실전 준비까지 끝냈지만 검진 결과는 조금 달랐다. MRI촬영 결과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호전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1주일가량 재활·치료 과정을 진행한 뒤, 재검을 받게 됐다 .

그나마 김선빈의 ‘이상 무’ 소식이 위안이 됐다.

지난 5일 좌측 종아리 근육 부분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김선빈은 기술 훈련에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리고 16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점검을 하게 된다.

15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완벽하게 돌아오는 게 첫 번째다. 1주일 정도 더 지켜보겠다. 돌아왔을 때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게 첫 번째다. 본인 생각보다는 병원 검진 결과가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라왔을 때 안 다치는 게 우선이니까 확실한 판단이 들 때 올리겠다”고 ‘완벽한 복귀’를 목표로 김도영의 복귀를 준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선빈은 퓨처스 리그 검진 결과 이상이 없으면 주말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선빈은 내일 퓨처스 지명 타자로 나간다. 2타석 정도 치고 다음 날 수비까지 하고 괜찮으면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서 주말에 어떻게 할지 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격과 수비 모두 테스트를 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주말 두산 원정부터 김선빈이 합류할 전망이다.

곽도규의 공백은 기존 멤버로 채우면서 풀어갈 계획이다.

“다른 선수는 시간 지나면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안타깝다”며 곽도규의 부상을 언급한 이범호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줬던 선수다. 수술해서 잘 쾌유하고, 앞으로 선수 생활 멋지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더는 부상 선수가 안 나오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지민, 이준영, 김대유로 대처를 해야 한다. 퓨처스에서 김기훈이 컨디션이 올라오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면 오른쪽 투수들을 활용해서 할 생각이다”며 “이의리가 6월에 돌아올 수 있으니까 도규 없는 상황을 짜서 경기 운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도 KIA는 선발진의 줄부상으로 고전했다.

선발 4명이 동시에 이탈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지만 이범호 감독은 ‘완벽한 복귀’를 이야기하면서 보수적으로 선수단을 운영했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인 만큼 당장 눈앞의 상황보다는 긴 호흡으로 시즌을 풀어갔고, 최고의 전력으로 ‘가을잔치’를 벌일 수 있었다.

시즌 시작과 함께 부상 암초를 만난 KIA가 이번에도 위기를 넘고 원하는 자리로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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