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딧불’ - 이보람 예향부 차장
2025년 04월 09일(수) 00:00 가가
‘국민 위로곡’으로 불리는 노래가 있다. 길을 걷다가도,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실 때도, 버스에서 들리는 라디오에서도 이 노래가 나오면 눈물을 흘린다는 이들이 많다. 가수 황가람이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2020년 발표된 인디밴드 중식이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버전으로, 황가람이 자신의 음색과 감성으로 재해석해 다시 부른 곡이다. 2024년 10월 발매됐을 당시에는 큰 반응이 없다가 이후 입소문과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12월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20년 무명을 딛고 노래 한곡으로 차트 1위를 차지한 황가람 가수의 인생 스토리도 한 몫 거들었다.
‘나는 반딧불’에는 메시지가 주는 힘이 있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어둠 속에서도 작은 빛을 따라 나가자는 희망과 용기를 준다. “힘들어도 괜찮아” “너는 빛나는 존재야” 담담하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는 학업에, 취업 준비에, 육아에, 직장생활에 지친 이들의 마음에 잔잔히 스며든다. 메시지 한 줄 한 줄이 주는 힘은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청년들에게는 아직 희망을 잃지 말자는 위로가 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30~40대에게는 잠시 멈추고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내어줬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50~70대에게는 ‘그래도 여기까지 잘 왔다’고 다독여주기도 한다.
노래의 흥행은 사회적 분위기와도 맞물려 있다. 계엄, 탄핵, 갈등까지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고 사회적으로도 피로감이 누적된 시기였다. 불안과 떨림의 일상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노래의 등장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자신의 몸으로 빛을 발하는 반딧불이의 역할과도 맞닿았다. 눈부시진 않지만 꺼지지 않는 빛.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노래임이 분명하다.
“나는 반딧불입니다. 당신도 반딧불입니다. 세상이 어두워도, 미래가 막막해도,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더 빛나는 사람들이니까요.”
/boram@kwangju.co.kr
2020년 발표된 인디밴드 중식이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버전으로, 황가람이 자신의 음색과 감성으로 재해석해 다시 부른 곡이다. 2024년 10월 발매됐을 당시에는 큰 반응이 없다가 이후 입소문과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12월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20년 무명을 딛고 노래 한곡으로 차트 1위를 차지한 황가람 가수의 인생 스토리도 한 몫 거들었다.
“나는 반딧불입니다. 당신도 반딧불입니다. 세상이 어두워도, 미래가 막막해도, 조금은 흔들려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더 빛나는 사람들이니까요.”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