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 그리고 케네디 형제, 이상돈 지음
2025년 04월 04일(금) 00:00
1950년대 할리우드의 가장 빛나는 별이었던 마릴린 먼로. 흑백영화에서 컬러영화로 넘어가던 미국 영화산업의 황금기, 마릴린 먼로의 화려한 금발과 레드립은 단순한 ‘섹스 심벌’을 넘어 ‘성(性)의 자유’를 상징했다.

‘마릴린 먼로 그리고 케네디 형제’는 마릴린 먼로의 삶과 죽을의 과정을 추적하며 은폐됐던 진실을 들춰내는 책이다. 이상돈 작가는 특히 당시 미국 최고의 권력자 케네디 형제와의 관계에 주목했다. 권력과 얽히게 된 마릴린 먼로의 의문스러운 죽음은 사회의 욕망과 갈등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생겨난 모순의 결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거쳐 우연히 배우가 된 마릴린 먼로는 남성들이 지배하는 할리우드에서 영악하게 자신의 영역을 넓혔다. 먼로는 자신의 몸이 최고의 상품임을 알았고, 할리우드를 장악하고 있는 남자들에게 아낌없이 던졌다. 책은 그를 남성 우위 시스템의 피해자이자 그 덕분에 스타가 된 수혜자라고 평가한다.

문제는 먼로가 성공할수록 권력의 어둠과 더 깊숙이 관여하게 됐다는 점이다. 먼로는 케네디 형제와도 염문설을 뿌렸다. 케네디 대통령의 마흔다섯번째 생일에 핑크빛 드레스를 입은 먼로가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다. 하지만 이 때문에 먼로는 케네디 형제의 가장 ‘골치 아픈 문제’가 되고 만다.

“8월 4일 로버트 케네디는 브렌트우드에 있는 먼로의 집을 찾았고, 그날 밤 먼로는 죽었다.” 겨우 서른여섯의 나이, 사인은 수면제 과다복용이었다. 수많은 의문과 의혹에도 불구하고 권력 앞에서 사람들은 입을 닫고, 증거는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끈질긴 추적 끝에 은폐됐던 진실이 하나둘 밝혀진다.

<에디터·2만80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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