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한국인, 장클로드 드크레센조 지음, 이소영 옮김
2025년 04월 04일(금) 00:00
우리나라에서는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나가는 손님에게 잘 가라는 인사 대신 ‘또 오세요’라고 말을 건넨다. 처음 온 손님을 단골로 삼고 싶은 마음과 함께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존재하는 인사다. 한국인의 특별한 정서가 담긴 이 상황이 외국인의 눈에는 ‘손님한테 미련이 많은 가게 주인’으로 보이나 보다.

프랑스 문학평론가이자 번역가, 엑스마르세유대학에 한국학을 창설하고 주임교수를 역임한 장클로드 드크레센조가 자신이 느낀 ‘경이로운 한국인’의 이야기를 전한다.

끊임없이 한국을 향한 열정을 표하며 한국인 배우자와 함께 한국 문학을 번역해 프랑스에 알리고 있는 ‘한국 덕후’가 보는 한국인은 어떤 모습일까.

‘왜 자꾸 많이 먹으라고 할까?’, ‘도대체 몇 차까지 가는 거지?’, ‘전 국민이 중매쟁이’ 등 한국에서 지내면서 본 한국의 문화와 습관, 관습, 언어는 신기하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다고 표현한다.

저자는 식당, 병원 등 여러 장소와 가정이나 사회의 다양한 상황에서 만난 한국인의 모습을 고찰한다. 1부에서는 한국인의 언어 습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2부에서는 한국인의 식사 습관과 음식을 이야기한다.

3부와 6부에서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옛 관습을 지키고 장례와 제사 절차를 지키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4부는 ‘K-오지랖’이라는 신조어로 다시 주목받는 한국인들의 친절함을 설명한다.

5부는 어디서나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인의 성정을, 마지막 7부에서는 글로벌 무대에서 위상을 자랑하는 한국과, 이를 이뤄낸 한국인의 모습을 강조한다. 책은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에 출간됐다. <마음의숲·1만8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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