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 라이카 - 김미은 여론매체부장
2025년 04월 02일(수) 22:00 가가
아이의 울음 소리, 분열중인 세포의 구조, 숲과 나무,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어쩌면 먼 미래, 우주의 외계 생명체가 ‘지구’라는 존재와 ‘지구인’을 상상할 때 궁금증을 풀어주는 열쇠가 될 지 모르는 것들이다.
1977년 NASA가 발사한 작은 탐사선 보이저 1, 2호에는 지구와 인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황금 레코드가 탑재됐다. 레코드에는 인간과 문명의 모습을 담은 사진 118장, 웃음소리, 파도 등 자연의 소리, 55개 언어로 번역된 ‘안녕하세요’ 등이 담겼다. 인도 등의 민속음악과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등 클래식을 포함해 27곡의 음악도 실렸다. 인터스텔라에 진입한 보이저호는 인류가 우주로 쏘아올린 문명의 흔적들을 품고 여전히 항해중이다.
인간은 언제나 우주로 향하는 꿈을 꿨다. 1961년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지구 궤도를 돈 소련의 유리 가가린은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을 한 인물이다. 닐 암스트롱은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착륙에 성공, 지구 이외의 천체에 첫 발을 디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한 우주 도전사(史)의 영웅은 인간이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생명체들이 있다. 가가린의 성공은 유사 이래 포유류 최초로 우주에서 궤도 비행을 한 ‘라이카’라는 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스크바 시내를 배회하던 떠돌이 개 라이카는 1953년 11월 3일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우주로 날아갔지만 7시간만에 세 살의 어린 나이로 목숨을 잃었다.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날아간 초파리, 히말라야 원숭이 알버트 2세, 프랑스의 우주고양이 펠리세트 역시 인간의 실험에 참여했다.
며칠 전 라이카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뮤지컬 ‘라이카’ 공연이 시작됐다. 가수 델리스파이스는 노래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를 만들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우주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는 라이카의 작은 동상이 있다.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 연구원은 “죽어서 라이카를 만나면 꼭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한다. 인류 발전에는 인간만이 아닌, 수많은 생명체와 자연의 역할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mekim@kwangju.co.kr
1977년 NASA가 발사한 작은 탐사선 보이저 1, 2호에는 지구와 인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황금 레코드가 탑재됐다. 레코드에는 인간과 문명의 모습을 담은 사진 118장, 웃음소리, 파도 등 자연의 소리, 55개 언어로 번역된 ‘안녕하세요’ 등이 담겼다. 인도 등의 민속음악과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등 클래식을 포함해 27곡의 음악도 실렸다. 인터스텔라에 진입한 보이저호는 인류가 우주로 쏘아올린 문명의 흔적들을 품고 여전히 항해중이다.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 연구원은 “죽어서 라이카를 만나면 꼭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한다. 인류 발전에는 인간만이 아닌, 수많은 생명체와 자연의 역할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