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넘는 전북은행 예대마진, 향토은행 맞나
2025년 04월 01일(화) 00:00
은행들의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은행들의 전통적인 수익원이 예대금리차로 인한 마진 즉 ‘예대마진’인데 경기침체 장기화속에 가계들이 은행들의 예대마진 확대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향토은행을 자처하는 지방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시중은행보다 훨씬 커 지역 영세 소상공인들의 뼈골로 성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월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1.30~1.47%포인트로 집계됐다. 반면 전북은행은 가계 대출금리가 11.44%인데 반해 저축성수신금리는 2.99%로 예대금리차가 무려 8.45%포인트에 달했다. 시중은행보다 예대마진율이 6.5배에 달하는 수치로 과연 제1금융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 정도 대출금리이면 단위농협이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넘어 사채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전북은행은 신용도가 낮은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었던 데 반해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등 집단대출이 줄어든 탓이 크다고 하지만 납득할 만한 해명은 못된다. 전북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2022년 7월 은행연합회가 관련 공시를 시작한 이래 국내 모든 은행을 통틀어 최대치이고 23개월 연속 가장 높기 때문이다. 2월 기준 광주은행의 예대금리차도 2.18%포인트로 공시를 한 19개 은행중 네 번째로 높다.

JB금융지주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예대마진율이 가장 높은 원인을 뭘로 설명해야 할까. 은행의 핵심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서도 두 은행은 평균 2.69%로 시중은행보다 1% 이상 높다. 향토은행을 자처해 온 두 은행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문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 향토은행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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