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車 중심 광주경제에 직격탄
2025년 03월 31일(월) 00:00 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자동차 도시 광주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4월 3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대상은 모든 외국산 자동차와 핵심 부품이지만 주로 한국, 일본, EU,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부품이 주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 1위 품목인 자동차는 지난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49.1%인 347억 4400만 달러를 미국에 수출할 정도로 자동차 수출에서 대미 의존도가 높다. 기아자동차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 완성차 기업 두 곳을 보유한 광주는 자동차 산업이 지역 제조업의 43%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트럼프의 25% 관세에 받는 영향보다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지난해 51만 3782대를 생산해 65%인 33만 2117대를 수출했는데 이 가운데 미국 수출 물량이 절반이 넘는 18만여 대다. 전체 생산 물량으로 볼 때는 35%가 미국으로 수출되는데 3일부터 25%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수출 감소가 현실이 된다. 1대 당 2만 달러 수준에 미국에서 팔리는 쏘울 가격이 당장 2만 5000달러까지 오르게 되면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것이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25% 관세가 현실이 되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18.5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자동차 도시 광주가 받는 타격은 훨씬 클 것이 자명하다.
현재로선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지만 추이를 지켜보면서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기아차 입장에선 유럽과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GGM처럼 장기적으로 수출선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
현재로선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지만 추이를 지켜보면서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기아차 입장에선 유럽과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GGM처럼 장기적으로 수출선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