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한국 현대사를 말하다1(이범준 지음)=전국민의 눈이 헌재를 향한 지금, 법조전문기자이자 헌법학 박사인 작가의 2009년작을 다시 펼쳐냈다. 책은 1988년 설립된 헌재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어떻게 해석하고 정의했는지 살핀다. 헌재의 결정은 우리 사회 역사와 철학을 다룬다. 때문에 독재 정권과 1987년 6월 항쟁부터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까지 헌재는 시대와 함께 변화한다. <궁리·2만8000원>
▲내일을 위한 힌트(기준영 지음)=우연한 만남을 통해 시작되는 설렘과 놀라움, 불안을 그려낸 기준영의 미학이 펼쳐진다. 오래 전 연락이 끊긴 고등학교 동창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룬 ‘다미와 종은, 울지 않아요’부터 고모와 조카, 엄마와 딸의 여행기를 담은 ‘신세계에서’ 등은 인생의 아련함과 찰나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기준영스러움’을 잘 보여준다. 빠르게 스쳐가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주변의 풍경과 곁의 사람들을 살피게 한다. <문학동네·1만6800원>
▲어떻게 살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윤영호 지음)=‘죽음을 준비시키는 의사’ 윤영호 서울대 교수가 전하는 삶과 건강, 죽음에 대한 이야기.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보내기만 하는 일상. 작가는 “지금처럼 살아서 떠날 때 후회가 없겠느냐”고 묻는다. 한번 뿐인 삶을 빛내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할까.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사회적·영적 건강을 위한 철학적 탐구를 통해 인간 본연의 가치를 되새긴다. 그저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안타레스·1만7000원>
▲경희:모던 걸 런웨이(고혜원 지음)=대부분의 여성이 한복을 입던 시대 명동에서 ‘모던 걸’, ‘모던보이’들을 위한 옷을 만드는 재봉사 경희는 조선 최초의 패션쇼를 계획한다. 자신의 재능을 훔쳐 부와 성공을 쌓는 남성 디자이너에게서 벗어나 고군분투하는 경희의 성장 스토리. 1934년 ‘조선 유행 여자 의복 감상회’가 열렸다는 실제 기사에서 시작된 작가의 상상력이 펼쳐진다. <써네스트·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