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정우 “팬들에 받은 사랑 실력으로 보답하겠다”
2025년 03월 27일(목) 20:30
팬들에 첫 커피차 선물 받아…“어색하고 신기해”
빠른 발·강한 어깨로 수비·주루에서 강점 보여
“후배 박재현과 경쟁하며 더 잘해야한다 생각”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가 27일 자신의 이름으로 온 커피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가 27일 선수단 사이에 ‘스타’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3차전이 열린 이날 챔피언스필드에는 박정우를 응원하는 커피차가 등장했다.

팬의 특별한 선물을 받은 박정우는 동료들과 관계자들에게 커피를 대접하면서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박정우는 “사실 어색하고 멍하다. 이런 선물을 받은 게 신기하고, 내 삶이 아닌 느낌이다”고 웃었다.

박정우는 지난 가을에는 프로 입단 후 처음 ‘가을잔치’를 경험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도 오르면서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리게 된 그는 올 시즌에는 프로 9년 차에 처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을 보였던 박정우는 자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웨이트를 통해 힘을 키우려고 했고, 배팅 연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을 바꾸면서 타석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이 나오고 있다.

박정우는 “생각이 바뀌었다. 어떻게 해야 오래 살아남을지 고민하면서 많은 걸 바꿨다. 심리적인 걸 바꿨다. 위축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고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바꾸니까 결과가 좋은 것 같다”며 “아직 힘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웨이트를 통해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개막 후 아직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좋다.

박정우는 22일 NC와의 개막전에서 대주자로 들어간 뒤, 시즌 첫 타석에서 바로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26일 경기에서는 빠른 발을 활용해 어려운 외야플라이 타구를 낚아채기도 했다.

박정우는 “기회는 많다. 기회가 없는 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내 기준에는 많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 실내에서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작년에 비해 안타가 더 빨리 나와서 좋다. 작년보다는 배로 더 잘해야 한다. 경기는 많이 남았으니까 한 경기, 한 경기 기회가 올 때마다 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동료들도 박정우를 바쁘게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올 시즌 KIA 외야에는 박재현이라는 눈길 끄는 신예가 등장했다. 빠른 발과 재치 있는 타격을 앞세운 남다른 신인의 등장에 박정우는 ‘경쟁 효과’를 이야기한다.

박정우는 “재현이가 잘하고 있다. 마무리캠프부터 같이 훈련 했었는데 잘할 것 같았다. 후배라도 잘하면 밀려나는 게 당연하다. 같이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경험에서 나오는 수비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도영과 박찬호의 연이은 부상도 박정우와 선수들에게는 더 잘해야 하는 동기부여다.

박정우는 “완전체가 되면 우리 팀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잘 받쳐주면서 잘하고 있어야 도영이와 찬호 형이 마음 편히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상 조심하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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