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앗아가는 봄철 산불, 예방이 최선
2025년 03월 25일(화) 00:00
지난 21일 경남 산청을 시작으로 영남에 집중된 봄철 산불로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어제까지만 최소 축구장 8442개의 면적이 잿더미로 변할 정도로 재산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산불이 잡힐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행히 광주·전남에서는 아직까지 대형 산불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고흥과 보성, 광주에서 5건의 산불이 발생해 경각심을 갖게 한다. 봄철은 산불이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고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한 번 발생하면 대형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계절이다. ‘양간지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원 동해안이 최대 피해지역이지만 올해는 이 지역에 내린 잦은 폭설로 상대적으로 건조한 영남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광주·전남의 경우 눈이 많이 내린 서해안은 안전하지만 광주를 중심으로 전남 동부지역은 목재의 건조한 정도를 나타내는 ‘실효습도’가 30%대에 머물러 조그만 불씨에도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실제로 산림청에 따르면 어제 기준으로 광주의 산불위험지수는 87.3으로 ‘매우 높음’, 전남은 79.3으로 ‘높음’ 단계로 분류돼 있다.

산불은 봄철(3~5월)에 전체 산불의 56%가 발생하는데 올해는 전남에서만 12건이 발생해 3개월만에 지난해 발생건수의 75% 수준까지 다가서 어느 때보다 주의가 요망된다.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은 31%가 입산자의 실화일 만큼 조금만 조심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이번 영남 산불도 묘지 정리나 농막 제작 과정에서 불꽃이 튀어 발생한 실화로 추정된다.

모든 사고가 그렇지만 발생하고 후회한들 의미가 없고 되돌릴 수도 없다. 입산자와 농민들은 불씨 관리에 신경을 쓰고 소방 당국과 자치단체는 상시 산불예방 시스템을 점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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