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축산농가 초비상…구제역 확산 방지 총력
2025년 03월 18일(화) 00:00
동물 전염병 확산으로 전남지역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영암·영광·강진·담양·함평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데 이어 전남에선 처음으로 소 구제역이 확인됐다. 구제역은 2000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13개 시·도로 확산되는 과정에서도 전남은 ‘청정 지역’을 지켜왔는데 마침내 뚫렸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다가온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암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16일 무안까지 확산돼 전남에서만 모두 5곳에서 확인됐다. 3곳은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인 점을 감안하면 사흘만에 7곳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영암과 무안은 나주와 함께 전남지역 최대 한우 사육지역이라 신속한 차단 방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근 농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구제역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유일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과 차단 방역 뿐이다. 전남도는 발생지를 중심으로 차단 방역과 함께 42%에 머물고 있는 22개 시군의 구제역 백신 접종률을 22일까지 100%로 끌어 올린 계획이지만 항체 형성에 7~10일이 걸리는 만큼 이번 주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골든타임이다.

전남지역 한우농가들은 사룟값 인상과 소값 하락 장기화로 한마리 팔때마다 150만원 손해를 보는데 구제역까지 겹치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붐비던 가축시장까지 잠정 폐쇄됐고 홍콩 수출길마저 막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어제 전남도를 찾아 조기 종식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구제역은 소뿐만 아니라 염소와 돼지 등으로도 확산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약속처럼 조기 종식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구제역을 차단하지 못한다면 이동 제한 장기화로 곧 시작될 봄 축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쳐 피해가 축산농가에 한정되지 않고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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