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사교육 열풍…실효성 대책 없나
2025년 03월 17일(월) 00:00
초·중고 학생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사교육 열풍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유례가 없는 불경기인데도 사교육비 부담은 더욱 커져 가정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며칠 전 교육부·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는 29조 2000억원으로,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고 사교육 참여율도 80%로 역대 최고치이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시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은 78.2%로 집계됐으며 특히 초등학생 참여율은 84%에 달해 연령대가 낮을수록 학부모들의 사교육 열풍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 3000원이었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의 사교육 참여율은 71.7%를 기록했으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지만 도시 대비 농촌의 경제 규모를 따져보면 이 역시 만만치 않은 액수다.

특히 이번에 처음 실시된 영유아 조사결과에 따르면 만 5세 아이들 10명 중 8명이 사교육에 참여하고, 이들 월평균 사교육비가 33만 2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교육청 등 교육 기관이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불법 사교육 신고센터 운영을 통해 교습비 과다 책정, 교습시간 임의연장 등을 적발하는 수준에 그치는 등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견고한 학벌 사회인 우리 사회에서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어린 나이부터 사교육에 파묻힌 현상을 이르는 ‘7세 고시’라는 유행어처럼 점점 어린 나이부터 아이들은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부와 기관, 학교, 시민단체 등이 지혜를 모아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기 위한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