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의 반대말 - 김여울 체육부 차장
2025년 03월 14일(금) 00:00 가가
‘우리는 불가능의 반대말이다’, ‘1%의 가능성, 99%의 믿음’.
광주FC의 경기가 열리는 곳이면 볼 수 있는 말이다. 팬들은 이런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걸고 광주를 응원한다. 이는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기적의 승리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광주는 이날 비셀 고베를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을 치렀다.
시민구단의 한계를 넘어 ACLE에 진출한 것도 대단한데 K리그팀 유일의 생존팀으로 16강까지 오른 광주. 하지만 8강 고지는 광주에는 불가능처럼 보였다. 상대는 지난해 일본 J리그1 우승팀인 고베였다. 지난해 광주 구단의 연봉 총액은 약 96억7000만원, 고베는 300억원 이상을 선수단 연봉으로 지출하는 강팀이다.
체급도 다르지만 현실에서 마주한 결과도 아찔했다. 광주는 고베와의 리그 스테이지 맞대결에 이어 16강 1차전에서도 0-2 패배를 당했다. 두 경기에서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남기지 못한 쓴 패배였다. 유효슈팅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상대에게 무조건 두 골을 넣고 봐야 했던 승부였던 만큼 광주의 8강을 점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연장 혈투 끝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광주월드컵경기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그라운드에 엎드린 채 흐느낀 선수들과 서로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팬들.
전반 18분 만에 박정인이 선제골을 쏘아 올렸고, 후반 40분에는 아사니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대를 갈랐다. 연장 후반 13분에는 아사니의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이 나왔다.
“아사니만 막으면 된다”던 상대 감독을 비웃듯 아사니는 속이 뻥 뚫리는 골로 광주를 8강으로 올려놨다. 시도민구단 역사상 첫 8강이다.
사람들은 믿지 않았지만 이정효 감독과 선수들은 1%의 가능성만 봤다. 아사니는 동료들에게 “멀티골을 넣겠다”고 큰소리를 쳤었고, ‘주장’ 이민기는 월드컵 4강을 이룬 경기장에서 새역사를 쓰겠노라고 팬들에게 공약했었다. 그리고 이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었다. 1%의 가능성이었지만 승리에 대한 믿음으로 기적을 썼다. ‘그깟 공놀이’에서 또 인생을 배운다.
/wool@kwangju.co.kr
광주FC의 경기가 열리는 곳이면 볼 수 있는 말이다. 팬들은 이런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걸고 광주를 응원한다. 이는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기적의 승리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시민구단의 한계를 넘어 ACLE에 진출한 것도 대단한데 K리그팀 유일의 생존팀으로 16강까지 오른 광주. 하지만 8강 고지는 광주에는 불가능처럼 보였다. 상대는 지난해 일본 J리그1 우승팀인 고베였다. 지난해 광주 구단의 연봉 총액은 약 96억7000만원, 고베는 300억원 이상을 선수단 연봉으로 지출하는 강팀이다.
체급도 다르지만 현실에서 마주한 결과도 아찔했다. 광주는 고베와의 리그 스테이지 맞대결에 이어 16강 1차전에서도 0-2 패배를 당했다. 두 경기에서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남기지 못한 쓴 패배였다. 유효슈팅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상대에게 무조건 두 골을 넣고 봐야 했던 승부였던 만큼 광주의 8강을 점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아사니만 막으면 된다”던 상대 감독을 비웃듯 아사니는 속이 뻥 뚫리는 골로 광주를 8강으로 올려놨다. 시도민구단 역사상 첫 8강이다.
사람들은 믿지 않았지만 이정효 감독과 선수들은 1%의 가능성만 봤다. 아사니는 동료들에게 “멀티골을 넣겠다”고 큰소리를 쳤었고, ‘주장’ 이민기는 월드컵 4강을 이룬 경기장에서 새역사를 쓰겠노라고 팬들에게 공약했었다. 그리고 이들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었다. 1%의 가능성이었지만 승리에 대한 믿음으로 기적을 썼다. ‘그깟 공놀이’에서 또 인생을 배운다.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