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25% 관세…전남 주력산업 철강 대응 전략 분주
2025년 03월 10일(월) 19:10
전남도 전담팀 구성 기업 지원 강화

전남도는 지난달 상공회의소, 한국은행, KOTRA 광주전남지원본부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 2기 관세정책 대응 전담팀(TF)’ 회의를 개최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2일 모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지역 생산제품의 직·간접적 대미수출 감소 등이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 자료사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2일 모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철강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전남도와 철강 업계 등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12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현재 한국은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 쿼터를 적용받고 있는데, 오는 12일부터는 무관세 쿼터가 없어지고 전체 대미 수출 물량에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에서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으로, 정부는 이에따라 지난달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여는가 하면,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정부와 업계는 또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산업부 통상차관보와 대한상의 대미통상 아웃리치 경제사절단 등의 미국 방문 등을 통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남도도 관세정책에 대응할 전담팀(TF)을 운영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원가 절감을 위한 도 차원의 기업 지원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수출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소재·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수출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남의 철강 생산량은 지난 2023년 기준 2297만t으로 전국 생산량(6670만t)의 34.4%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전남 철강생산액(22조원)은 전남 지역내 총생산(96조원)의 23.1%에 이르는 만큼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광양제출소 주력제품인 자동차용강판의 경우 미국의 고율(25%)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미국 현지 제품 대비 2.3%가 더 비싸 장기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남 철강 산업 연관 기업만 325개에 달하고 종사자만 1만 8694명에 이르는 만큼 장기적으로 전남에서 철강 생산량 감소는 고용 가모 등 지역경제 침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남도 분석이다.

광양제철소는 지난 2023년 820만t의 자동차용강판을 생산했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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