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패배해서 할 말이 없다”며 ‘패장’ 이정효 감독이 아쉬움을 삼켰다.

광주FC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도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광주는 지난 5일 일본 고베의 미사키공원 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2024-2025 ACLE 16강 1차전에서 0-2패를 기록했다. 무득점 패배를 기록한 광주는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강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일본 J리그1 ‘우승팀’ 고베를 맞은 광주는 수비에 비중을 두고 전반전을 전개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전반 20분 광주의 골대가 열렸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오기하라 다카히로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 있어 이데 하루야의 머리로 향했다. 이데의 헤더가 골대 맞고 나왔지만 오사코 유아가 다시 머리로 공을 터치했다. 이번에는 공이 골대 오른쪽 상단을 파고들면서 0-1이 됐다.

전반 29분 다시 한번 광주의 골망이 출렁거렸다.

이번에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공이 넘어왔다. 오사코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연결됐고, 이데가 시도한 헤더가 바운드 된 뒤 광주 골대를 갈랐다.

준비했던 것과 다르게 초반 이른 실점을 한 광주는 고베 공략에 실패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 34분 새로 영입한 미드필더 주세종까지 투입하며 득점 사냥에 나섰지만 무위에 그쳤다.

광주는 10개의 슈팅을 날리면서 2차전에 대비한 격차 줄이기에 나섰지만,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남기지 못하고 0-2패를 기록했다.

이정효 감독은 “수비적으로 가져가려고 한 뒤 우리가 잘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했다. 그런 준비가 실점으로 인해 잘 나오지 않아 어려운 경기였다”며 “2차전 준비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앞선 스테이지 맞대결에서도 고베에 0-2패를 당했던 광주는 두 번째 만남에서도 패배를 기록했다. 무득점 패배라는 게 뼈아픈 광주지만 설욕의 기회는 남아있다.

광주는 오는 12일 오후 7시 안방인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고베를 상대로 ALCE 16강전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3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두면 8강 무대를 밟을 수 있다. 2골 차로 승리를 거두면 8강 티켓을 놓고 연장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이번 주말 K리그1 경기를 쉬어가는 광주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뒤 홈에서 뒤집기쇼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