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클라이밍 간판’ 전남 이영건, 세계 빙벽 정상 우뚝
2025년 03월 05일(수) 21:00
‘UIAA 캐나다 애드먼턴 월드챔피언십’ 남자부 리드부문 금
“시즌 마지막 대회 1위…내년 더 완벽하게 등반하고 싶어”

이영건이 지난 1일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열린 2025 UIAA 애드먼턴 월드챔피언십에서 리드 경기를 치르고 있다. <UIAA 제공>

아이스클라이밍 ‘간판스타’ 이영건(전남 월출마당산악회)이 시즌 마지막 월드컵인 캐나다 애드먼턴 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이영건은 지난 1일 ‘2025 UIAA 애드먼턴 월드챔피언십’ 남자부 리드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애드먼턴은 이영건에게 더욱 의미 있는 장소가 됐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던 이영건은 이곳에서 올해 월드컵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메이저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이영건은 “시즌 첫 대회와 마지막 대회를 모두 1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등반이 많이 아쉬웠지만, 내년에는 더 강력한 모습으로 완벽한 등반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캐나다 교민들의 응원과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며 현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대회 남자 결승전은 기술과 인내의 싸움이었다.

많은 선수가 난코스에서 장비를 놓치며 고전했지만, 이영건은 침착한 등반으로 23.0점을 기록하며 스위스의 벤자민 보샤드와 조나단 아서 브라운(이상 22.2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영건의 아이스클라이밍 도전은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산을 오르면서 시작됐다.

“빙벽 등반을 처음 배운 건 아버지 덕분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첫 대회에 나갔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그는 아이스클라이밍의 매력에 대해 “홀드를 맨손으로 잡고 올라가는 클라이밍과 달리, 아이스클라이밍은 ‘아이스 바일’ 장비를 사용한다. 홀드마다 재질과 특성이 다르다. 쇠나 돌로 되어 있으면 미끄러질 위험도 크다”며 “내가 아무리 잘 걸었다고 해도 결국 감각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변수도 많지만 내가 그걸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2016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는 2017년부터 아이스클라이밍에 집중하며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이번 2024-2025시즌 이영건은 청송 월드컵 1위, 스위스 사스페 월드컵 3위, 프랑스 샴파니 월드컵 3위를 기록했고 이번 애드먼턴 대회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영건은 앞으로도 꾸준한 도전과 노력으로 세계 무대에서의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같은 대회 여자 리드 부문에서는 신운선(서울 노스페이스클라이밍)이 5분 54초 만에 루트 정상에 오르며 시나 괴츠(스위스)를 24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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