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 6624달러…일본·대만 보다 많아
2025년 03월 05일(수) 20:50
하위 20% 소득 1455만원…국민 40% 1인당 평균 GNI에 못 미쳐
강달러 영향 전년 대비 1.2% 증가 그쳐…실질GDP는 2.0% 상승
지난해 1인당 평균 국민총소득(GNI)이 3만 6624달러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지난해 4분기 기준 1~5분위 연간 총소득을 고려하면 국민 40% 가량은 1인당 평균 국민총소득(GNI)에 못 미치는 소득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6624달러로 전년(3만 6194달러)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일본(3만 4500여달러)과 대만(3만 5188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해 1인당 GNI 기준 전세계 6위 기록을 2년째 이어가게 됐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지난해 말 환율을 고려해 환산하면 4995만 5000원으로 전년(4724만 8000원)보다 5.7% 높았다.

우리나라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지난 2014년 3만 798달러로 3만 달러 선을 처음 돌파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결과 지난 2021년 3만 7898달러까지 증가했지만, 2022년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3만 5000달러 선까지 후퇴한 바 있다.

지난해 원화 기준 1인당 GNI 상승폭이 달러 기준보다 4배 이상 높았던 것은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원화 가치가 낮아짐에 따라 달러 환산 기준 성장률이 대폭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민 40%가량은 총 소득이 1인당 평균 GNI에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1분위(하위 20%) 연간 총 소득은 1455만 6000원, 2분위(하위40%)는 3492만원, 3분위(하위40~60%)는 5287만 2000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다.

1분위와 2분위는 지난해 1인당 GNI였던 4995만 5000원을 하회했고, 3분위에서도 하위 일부 가구는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명목 GDP는 달러 기준 1조 8689억 달러, 원화 기준 2549조 1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1.6%, 6.2% 상승했다. 명목GDP 역시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기준 성장률이 4배 가까이 높았다.

지난해 GDP디플레이터는 전년에 견줘 4.1%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수치로, 수출과 수입 등을 포함한 물가 수준을 반영한 경제 지표를 뜻한다.

지난해 실질GDP는 전년 대비 2.0% 증가해 지난 1월 한국은행이 공개했던 속보치와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부동산 한파’로 건설업이 1년 전보다 2.8% 하락했지만, 전기가스 및 수도업(+4.2%), 제조업(+4.0%), 서비스업(+1.6%), 농림어업(+0.8%)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수출(0.8%)과 정부소비(0.7%), 수입(0.1%)은 각각 0.5%포인트(p), 0.2%p, 0.2%p 상향 조정됐고, 건설투자(-4.5%)와 설비투자(1.2%)는 각각 1.3%p, 0.4%p 하향 조정됐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