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인구 1000명 당 빈집 비중 67.2호 전국 최고
2025년 03월 05일(수) 20:40
2023년 기준 12만1232호
전국 100가구 중 8가구 ‘빈집’

/클립아트코리아

전남지역이 전국에서 인구 대비 빈집 비중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남은 빈집 수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자연감소 등으로 전남을 비롯한 지방 위주로 빈 집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통계청의 주택총조사를 활용해 발표한 ‘연도별·지역별 미거주 주택(빈집)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국 빈집 수는 2023년 11월 1일 기준 153만 4919호로, 국내 전체 주택 수(1954만 6299호)의 7.9%에 달했다. 주택 100개 중 8개는 사람이 살지 않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28만 6140호(18.6%)로 전국에서 빈집이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13만 2798호·8.7%), 경북(12만 9041호·8.4%), 전남(12만 1232호·7.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고령가구 비중이 높은 전남지역의 경우 빈집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빈집 수는 지난 2021년 11만 6001호였지만, 2022년 11만 9711호, 2023년 12만 1232호 등 매년 3000호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인구 대비 빈집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건정연은 상대적으로 인구 수가 적으면서 정주여건 등이 낙후된 지역에 인구 대비 빈집 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2023년 기준 전남지역 총 인구 수는 180만 4000여명으로, 전남지역 인구 1000명 당 빈집 비중은 67.2호로 집계됐다. 이어 강원(54.0호), 충남(53.1호), 충남(51.8호), 제주(51.7호), 충북(44.7호)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구 수가 많은 서울(11.5호), 경기(21.0호)는 비교적 인구 대비 빈집 비중이 낮았다.

건정연은 지자체가 빈집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빈집이 장기적으로 방치되는 경우 주변 주택마저 빈집화될 가능성이 높고, 도시 슬럼화 및 범죄 우발지역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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