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세단 넘어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까지”…기아, 전기차 시장 공략
2025년 03월 03일(월) 20:30
EV4·PV5·EV2 등 전동형 라인업 최초 공개…스페인서 ‘EV 데이’
승객·화물·휠체어 이용 등 목적 기반 모빌리티 ‘PV5’ 기본모델 출시

기아 송호송 사장 등 기아 관계자들이 ‘EV 데이’ 행사에서 기아의 전동차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가 신형 전기차 모델을 소개하는 행사를 갖고 2025년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아는 최근 스페인에서 ‘2025 EV 데이’를 통해 브랜드의 첫 세단형 전기차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차량을 공개했다.

기아는 올해 신형 전기차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전기차 시장의 ‘메기’로 등장한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앞서나간다는 복안이다.

기아는 지난달 24일 스페인 북동부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전동화 시장의 흐름 전환’을 주제로 2025 기아 EV 데이 행사를 열고 EV4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V4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 출시된다.

EV4는 기아가 EV6, EV9, EV3에 이어 네 번째로 출시하는 전기차이자 첫 준중형(C세그먼트) 전동화 세단이다.

배터리 용량이 81.4kWh인 롱레인지와 58.3kWh인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롱레인지 모델은 350㎾급 충전기로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1분이 걸린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최대 533㎞(롱레인지 2WD 17인치 휠 기준)로, 최대 532㎞인 아이오닉9을 넘어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길다.

두 모델 모두 복합 전비(2WD 17인치 휠 기준)는 5.8㎞/kWh로, 기아 전기차 중 최고다. 공기저항계수는 기아 차량 중 가장 낮은 0.23까지 낮췄다.

EV4에는 가속 페달만으로 가감속과 정차가 가능한 아이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i-페달 3.0을 적용해 편의성과 승차감을 높였다.

EV4는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 공간도 갖췄다. 전장 4730㎜, 축간거리 2820㎜, 전폭 1860㎜, 전고 1480㎜로 여유로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다. 트렁크 역시 동급 최대 수준인 490L(독일 VDA 기준)로 널찍하다.

EV4는 ‘기아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커넥티비티 기능이 대폭 확대됐다. 스트리밍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하면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게임, 노래방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유럽 시장에는 전략형 모델인 ‘EV4 해치백’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의 EV 대중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날 또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향하는 PBV 첫 전용 모델 ‘PV5’를 공개했다. PV5는 기아가 개발한 PBV 전용 플랫폼 ‘E-GMP.S(Service)’에 기반했다. PV5는 올해 하반기 국내와 유럽을 시작으로 순차 출시된다.

PV5는 기본적으로 스케이트보드처럼 평평하고 넓은 E-GMP.S 플랫폼 위에 어퍼 바디(상부 차체)를 올려 만든 전동화 차량이다. 어떤 어퍼 바디를 올리는지에 따라 용도는 물론, 소형부터 대형 PBV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다.

PV5는 모터·인버터·감속기를 일체화해 PE(파워일렉트릭)룸 구조를 최적화하며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축간거리가 전장(4695㎜)에 비해 2995㎜로 긴 편이고, 전폭과 전고도 각각 1895㎜와 1905㎜로 넉넉하다.

PV5는 주요 용도별로 ‘패신저’(승객), ‘카고’(화물), ‘WAV’(휠체어 이용 가능 차량) 등의 기본 모델로 출시된다.

패신저는 승객 탑승 공간에 USB 충전 단자와 시트 열선 스위치 등 편의 기능을 갖췄다. 1∼3열 시트 배열은 탑승 규모와 목적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 카고는 적재 용량에 따라 컴팩트, 롱, 하이루프 등 3개 세부 모델로 나뉜다. 적재 용량은 최대 5천165L(독일 VDA 기준)다. 화물 공간에는 조명, 그물망, 고정장치 등을 장착할 수 있는 ‘L-트랙 마운팅’을 적용했고 V2L(외부로의 전력 공급) 등 편의 사양도 갖췄다.

PV5는 71.2kWh(패신저·카고 등) 및 51.5kWh(카고) 용량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다. 유럽에서는 43.3kWh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한 카고 모델을 추가한다. 71.2kWh 배터리를 얹은 패신저는 최고출력 120㎾, 최대 토크 250Nm를 내며 1회 충전으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해외 전략형 소형(B세그먼트) SUV EV2의 콘셉트 모델인 ‘콘셉트 EV2’도 선보였다. 양산형 모델은 내년 유럽에서 우선 출시할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4는 유럽에서 8만대, 미국에서 5만대, 국내 시장에서는 2만5000대 정도 판매를 생각하고 있다”며 “EV4와 EV2를 비롯해 지난해 출시한 EV3 등 적당한 가격대에 높은 수요를 갖춘 ‘볼륨 모델’을 앞세워 전기차의 얼리 머저리티(early majority·초기 다수 수용자) 층을 공략해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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