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회 광주일보 3·1절 전국 마라톤 대회] ‘만세삼창’으로 연 도전과 성취의 무대
2025년 03월 02일(일) 18:25
K water 화순 홍수조절지에서 10㎞·하프코스 진행
전국서 찾은 1000여명 ‘만세삼창’으로 3·1절 기념

제60회 광주일보 3·1절 전국마라톤대회가 2일 오전 화순 청풍면 화순파크골프장 일원에서 열렸다. 대회 참가자들이 주로를 달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가 따스한 봄의 기운을 품기 시작한 3월, 전국 마라토너들이 남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내달렸다.

호남 마라톤의 역사인 ‘제60회 광주일보 3·1절 전국 마라톤 대회’가 2일 화순 청풍면 화순파크골프장 일원에서 치러졌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0여명의 마라토너들은 출발 전 만세삼창을 외쳤고, 3·1의 숭고한 마음가짐으로 출발선을 넘었다.

참가자들은 K water 화순 홍수조절지 구간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남녀 개인 하프코스(4회전), 10㎞ 코스(2회전)에서 준비한 기량을 펼쳤다.

하프코스 남자에서는 마라톤을 통해 최고 84㎏에서 60㎏대 후반까지 감량한 김성원(34)씨가 1시간 18분 31초3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대회 시작 전 마주한 태극기에 울컥해 순간 눈물이 맺혔다”며 “처음 뛰어보는 홍수조절지 코스가 평탄하고 길이 탁 트여 특히 달리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대회 30㎞ 주인공이었던 유미정(51)씨가 하프코스 여자에서 1시간 28분 49초35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타공인 ‘마라톤 홍보대사’인 그는 “그저 달리는 게 좋다. 시간이 된다면 러닝 메이트인 남편과 전국을 넘어 일본, 보스턴 등 해외 마라톤도 참가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남자 10㎞ 코스에서는 이재식(42)씨가 33분 46초 26의 기록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0년이 넘도록 마라톤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이씨는 오래 뛰든, 짧게 뛰든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뛰는 것을 본인의 우승 비결로 꼽았다.

지난해 제9회 너릿재 옛길 마라톤 대회 여자 16㎞ 우승컵의 주인공이었던 이현주(44·39분 38초88)씨가 이번 대회에서는 10㎞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다이어트를 위해 마라톤을 접한 그는 “38분 내로 들어오고 싶었던 터라 성적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꾸준히 연습해 올해는 ‘서브스리(풀코스 3시간 내 완주)’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마라톤이라는 도전적인 여정을 통해 진정한 성취와 기쁨을 맛보고 특별한 추억도 만들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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