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권력자 - 박천기 지음
2025년 02월 28일(금) 00:00 가가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영부인 엘레나 차우셰스쿠(1916~1989)는 국정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제대로 된 정규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지만 칭호와 명예에 집착했고 ‘학술원 박사’, ‘공학자’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과학자처럼 행세했다. 그녀의 패악은 형제들을 정부 요직에 꽂아 넣으면서 본격화 된다. 루마니아판 국정농단으로 불린다. 독재자 부부의 24년 정치의 최후는 너무도 뻔했다. 분노한 국민들로 인해 도시에 폭동이 일어나고 혁명군에 의해 끌려나온 부부는 총을 맞고 사망한다.
독재의 결말은 항상 비참하다. 무솔리니는 성난 군중들에 의해 주유소에 시신이 거꾸로 매달리는 능욕을 당했고 ‘아랍의 미친개’ 카다피 또한 시민군에 의해 거리에서 처참하게 피살당한다.
국제 전문 PD 박천기가 무도한 시대, 무도한 권력자들의 최후를 다룬 책 ‘쫓겨난 권력자’를 펴냈다. 저자는 현대 세계사에서 독선과 타락으로 무너진 권력자의 사례를 분석한다. 몰락의 평행이론은 대중의 요구에 응하는 영웅적 등장으로 시작해 개인적 욕심이 야기한 불명예 퇴장으로 끝을 맺는다. 그런 과오를 정당화하면서까지 여전히 그를 추종하는 시민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궁금증으로 남는다.
책은 20~21세기 현대사에 폭군과 독재자, 혼군(昏君)으로 기록된 19명의 권력자가 등장한다. 무솔리니, 사담 후세인, 차우셰스쿠, 카다피처럼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인물도 있고 폴 포트나 밀로셰비치처럼 급사한 인물도 있다.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 비추어봐도 한 치의 비껴감이 없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소름 끼치는 기시감을 선사한다. <디페랑스·1만88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국제 전문 PD 박천기가 무도한 시대, 무도한 권력자들의 최후를 다룬 책 ‘쫓겨난 권력자’를 펴냈다. 저자는 현대 세계사에서 독선과 타락으로 무너진 권력자의 사례를 분석한다. 몰락의 평행이론은 대중의 요구에 응하는 영웅적 등장으로 시작해 개인적 욕심이 야기한 불명예 퇴장으로 끝을 맺는다. 그런 과오를 정당화하면서까지 여전히 그를 추종하는 시민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궁금증으로 남는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