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호랑이’ 김태형이 “생각대로 됐다”면서도 “아쉽다”고 두 번째 실전을 이야기했다.

KIA 타이거즈의 2025 루키 김태형은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김도형과 황동하에 이어 6회 모습을 드러낸 김태형은 첫 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줬다. 신민재를 상대로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1·2루. 김태형은 김성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원아웃은 만들었지만 이주현에게 3루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1사 만루에 몰렸다.

신인 투수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태형은 직접 남은 아웃카운트를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를 지웠다.

김태형은 최원영의 투수 앞 땅볼을 잡아 침착하게 홈으로 송구해 투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포수 김태군이 1루로 공을 연결하면서 이닝이 마무리됐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을 보여준 김태형은 “‘땅볼이다’ 생각하고 더블 시키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PFP(Pitchers Fielding Practice)에 자신 있어서 공이 오자마자 ‘됐다’ 생각했다. 주자 의식은 안 됐다. 마운드에서는 별생각이 없어진다”며 “볼넷도 주고 주자가 나가서 아쉽지만 전 경기와는 다르게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은 지난 22일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프로 첫 연습경기에 나섰고, 이날 2개의 안타 2개의 볼넷을 허용하면서 3실점을 했었다.

김태형은 “볼볼 하지 않고 승부하려로 했던 것은 좋았다. 꼭 막고 싶었다”면서도 “볼넷이 안 좋았다. 처음에 홍창기 선배님을 상대했다. LG 1번 타자이기도 해서 한번 잡아보자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볼넷을 줘서 아쉬웠다. 크게 존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는데 조금씩 폼이 틀려져서 벗어났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프로를 경험하고 있는 김태형은 다음 경기에서는 ‘내 것’을 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경기 전에는 재미있는데, 던지고 나면 기분이 안 좋아진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한 김태형은 “미국에서 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 변화구도 조금 더 해야 할 것 같다. 커브를 특히 신경 쓰겠다. 시합 때 긴장하고 급한 것 같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내 템포로 던지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음 등판을 기대했다.

/오키나와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