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자 더 벌고 저소득자 못 벌고…소득 양극화 어쩌나
2025년 02월 27일(목) 19:30
지난해 4분기 상위 20% 3.7% 늘어
하위 20%는 5년만에 최대폭 감소
지난해 4분기 고소득 가구의 근로소득은 늘어났지만,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은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1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들의 재산소득(25.8%), 이전소득(7.8%)은 증가했고, 사업소득(-7.9%), 근로소득(-4.3%)은 감소했다. 특히 4분기 기준 근로소득이 1년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2019년(-6.2%) 감소한 이후 5년만으로,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 감소세는 지난해 2분기부터 지속되고 있다. 소득 하위 20%의 저소득층이 일을 해서 버는 소득이 3개 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1분위 가구가 실제 이용가능한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10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월평균 소득이 1119만9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7% 늘었다.

5분위 가구의 경우 재산소득(15.5%), 사업소득(9.8%), 이전소득(6.4%), 근로소득(0.5%) 모두 1년전보다 증가했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891만2000원으로 확인됐다.

저소득 가구의 근로소득은 줄고, 고소득 가구의 근로소득은 지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소득 양극화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은 인구 고령화 심화 등으로 인해 근로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는 고령 가구가 1년 전보다 대폭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출면에서는 오히려 근로소득이 줄어든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이 전년 동분기보다 증가하고,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138만6000원으로 전년 동분기에 견줘 8.0% 증가했다. 반면,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0.3% 감소한 498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4분위(상위 20~40%)가구 역시 소비지출액은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서 소비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1분위 가구의 경우 식자재 등 생활필수품이 고물가로 인해 비싸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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