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스프링캠프] ‘외인 원투펀치’ 첫 등판…타이거즈 V13 ‘시동’
2025년 02월 25일(화) 20:15
네일, 한화와 연습경기 2이닝 5탈삼진 “체인지업 연마 중”
배탈 증세 딛고 2이닝 퍼펙트 올러 “이닝 이터로 활약할 것”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이 25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외인 원투펀치’가 연패를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에 이어 새얼굴인 ‘빅리거’ 아담 올러가 캠프 첫 실전을 소화하면서 마운드에 시선이 쏠렸다.

네일과 올러는 첫 피칭에서 나란히 150㎞와 153㎞를 찍으면서 힘을 보여줬다.

네일은 2이닝 동안 11명을 상대하면서 27개의 공을 던졌다. 5피안타로 1실점은 했지만 5개의 탈삼진도 뽑아냈다.

투심(7개) 최고 150㎞를 기록했고, 커브(119~124㎞), 체인지업(134~140㎞) 그리고 스위퍼(131~134㎞)를 구사했다.

1회 첫 타자 이진영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네일은 임종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프리얼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한 뒤에는 노시환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투아웃을 만들었다. 채은성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1회를 끝냈다.

2회 시작과 함께 초구에 안치홍에게 2루타를 내준 네일은 권광민을 상대로 세 번째 탈삼진을 뽑아냈다. 네일은 이재원과 심우준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면서 1실점을 했지만, 이진영과 임종찬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첫 등판을 끝냈다.

스위퍼와 체인지업이 네일의 시즌 준비에 중요한 구종이다.

네일하면 우선 떠오르는 구종이 스위퍼다. 지난 시즌 위력적인 스위퍼로 KBO리그를 점령한 그는 더 치밀해질 상대를 대처하기 위해 체인지업을 준비하고 있다.

네일은 “스위퍼는 가장 자신 있고 편하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이다. 그래서 다른 구종을 연마하는 데 더 신경 썼다. 체인지업을 더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네일은 미국 어바인 캠프에서도 그립을 바꾼 체인지업을 가장 공들여 준비했다. 체인지업 준비는 진행형이다. 2회 장타를 연달아 허용하자 네일은 결국 가장 자신 있는 스위퍼를 꺼내 들었다.

“스위퍼 비중을 줄어보려고 했다. 체인지업과 비중을 조정하려고 했는데 맞으면서 스위퍼를 더 던졌다”며 웃은 네일은 “연습했던 것들을 하려고 했다. 가운데 손가락으로 찍어 누르는 형태의 체인지업을 하려고 한다. 시즌 중에 선보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첫발을 내디딘 네일은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해 2025시즌을 맞을 계획이다.

네일은 “2년 연속 우승하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비시즌 잘 보냈고, 준비 잘했다.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팀 메이트이자 리더로 젊은 투수들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의 ‘형’ 역할을 하면서 우승 전면에 설 각오다.

네일은 “선수들이 형이라고 부른다(웃음). 위즈덤과 올러 모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와서 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도 좋아한다”며 “경기나 팬들 KBO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음식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더 즐기면서 이곳에 적응하고 그러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의 아담 올러가 25일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올러도 ‘책임감’으로 예정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러는 이틀 전 배탈이 나면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다. 팀은 좋은 컨디션에서 등판을 소화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정했지만 올러가 오케이 사인을 내면서 이날 등판이 이뤄졌다.

이날 13개의 직구를 던진 올러의 최고 구속은 153㎞, 평균 구속은 151㎞이었다. 그는 슬라이더(140㎞·1개), 커브(130~131㎞·3개), 스위퍼(131~135㎞·4개)도 점검했다. 6명의 타자를 상대한 올러는 2개의 탈삼진을 더한 2이닝 퍼펙트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올러는 “배탈이 났었는데 등판 스케줄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 휴식일을 보내면서 괜찮아졌다. 바꿀 필요가 없었다. 시즌을 보내면서 항상 100%일 수는 없다. 100%가 아닐 때도 해야 한다. 부상을 당해서 다치지 않은 이상 나가서 싸워야 한다”며 “실제 상대를 두고 경기를 해서 흥분되고 재미있었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KBO 공인구로 던지는 첫 실전. 장단점을 잘 활용해 KBO 도전에 나서게 된다.

올러는 “KBO볼은 더 작고 심은 더 크다. 더 끈적거리기도 해서 변화구에는 회전수도 더 좋았다. 패스트볼에는 좋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변화구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파이어볼러의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닝이터’로도 활약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러는 “미국에 있을 때 이닝이터 역할을 많이 했다. 대학 시절에도 가장 많은 이닝 먹은 선수 순위에 들기도 했던 만큼 이닝에 자신 있다”며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몸이 괜찮으면 많은 이닝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선발 투수로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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